<이종혁의 환시 재료점검> 시의적절한 대통령의 환율 언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원화의 급속한 절상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의 언급을 두 번째로 했다.
노 대통령의 환율 관련 언급은 지난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나와 당시 한.중.일 공조개입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시선을 끈 바 있다.
대통령은 최근 환율 동향과 대처방안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외환당국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독자적인 행동이 미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어쨌든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주변여건의 변화 속에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 시의적절했다.
그 동안 진행된 글로벌 달러 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으로 여러 통화들에 대한 차익성 매물이 나와 유로-달러와 달러-엔이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반등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일본과 유럽의 공조개입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일본당국의 실제개입 가능성이 없었음에도 단기적으로나마 글로벌 달러 약세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는 여전히 매수세의 취약으로 수급구조는 공급 우위였으나 중공업을 비롯한 수출업체들의 매물강도가 둔화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대통령의 발언과 달러-엔의 상승이 서울환시의 수출업체들에 고점매도 기회가 될지, 그 동안 잠재했던 수요세력을 끌어낼지는 오전 9시 개장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대통령의 환율 발언=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낮(한국시간 2일 밤)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환율 문제와 관련, "단기간에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환율 변동은 어떤 경제도 지탱해내기 어려운 부담이 있다"며 "정부가 적절히 관리해 주는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 회담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적절한 관리가 너무 지나쳐 시장 상황을 왜곡시키거나 시장상황을 잘못 반영하도록 왜곡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절상될 것이냐, 어느 정도까지 두고 볼 것이냐의 문제는 누구도 간단히 대답할 일이 아니다"면서 "원칙적으로 시장 상황과 우리 한국경제의 경쟁력, 미국 경제의 상황 등이 모두 반영돼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급격한 환율 변동이 한국 경제에 위기상황이 될 것이냐 하는 문제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판단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환율 절상 폭 이 얼마까지 견딜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는 뚜렷한 답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일본이 그간 견뎌왔던 과정을 보며 하나의 참고로 삼을 수 밖에 없다"고 말 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가간 협력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것 은 지금 당장 협력을 하자기 보다는 앞으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오늘 두 정상간에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하고 차후 필요시 협상이 가능하도록 기본합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일본.유럽, 공조개입 가능성 낮아져=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유로화의 대달러 가치 폭등세가 연일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이사회가 끝난 뒤 기 자회견에서 일본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달러를 매입, 달러 약세를 저지하려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인한 채 "현재로선 구두 억제(verbal discipline)가 정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락세= 뉴욕유가는 주간 정제유 재고가 증가한 데다 미국 북동부지역의 날씨가 온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기세력들이 대거 이탈 이틀째 10%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며 12주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 럴당 2.24달러(4.9%)나 떨어진 43.25달러에 마감돼 지난 9월10일 이래 가장 낮은 수 준을 기록했다.
▲달러약세 부작용 우려= 최근 달러화의 약세 등으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당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 버낸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2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잘 제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는 전세계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본 구두개입 지속= 고이치 호소카와 日재무성 차관은 "외환시장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2일 밝혔다.
호소카와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최근 앤화의 강세를 펀더멘털 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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