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환율전쟁, 12월엔 소강..1월 재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달러-엔의 향방이다.
지난주에 일본은행과 ECB의 공조 여부가 일부 외신에 흘러나오면서 기대감을 키워주면서 주말께에는 달러-엔이 103엔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시적인 반등국면이 지속될 것인가. 이제 문제는 앞으로다.
일본이 자국의 경기회복을 순조롭게 하기위해 외환시장에 '대회전'의 적극 개입에 나설 것인가.
개입한다면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 지는 서울환시뿐만 아니라 국제외환시장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이와관련 주말 동안 필자가 국제금융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얘기를 소개해본다.
▲ 미국계 아이뱅크 서울지사장= 매년 연말 은행에서 큰 고급 고객만을 상대로 전세계 컨퍼런스를 해외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서 회사 내부의 최고의 환율 스트레티지스트가 한 얘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엄청난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카드는 환율정책 뿐이다. 부시의 재선 직후 달러화 약세가 그토록 급작스럽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 특히 헤지펀드들은 이 행렬에 뛰어들지 못했다. 12월달이 2004년 한해 동안 벌어 놓은 보너스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외환 쪽에서 추가로 포지션을 잡고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본격적인 외환시장 공략은 1월에 본격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내년 1월부터 약달러 현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다.
다만 약달러의 급속한 진행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만큼 시간을 두고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형세가 될 것이다.
▲ 정부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외환전문가 = 문제는 일본 당국의 움직임이다. 달러-엔이 수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도 급속한 달러약세 보다는 완만한 약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이라 곳에서는 영원히 약세가 또는 강세가 지속하는 법도 없다. 외환시장의 과거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고양이에게 몰린 쥐가 반격하는 국면처럼 달러-엔의 경우 약세 흐름의 완만한 진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시로 2-3엔이 반등하는 사례가 빈번할 것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이 견디지 못하고 공동개입할 경우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FRB가 빠진 개입은 궁극적으로 대세전환을 꾀하기는 역부족이다. 과거 외환시장의 개입 사례를 보면 가장 강력한 효과는 미.일.유럽의 3개 중앙은행의 공조 개입이 있을 때 였다. 현재처럼 '큰 손' FRB가 팔장끼고 있는 상황에서 '조막손' 인 일본과 유럽의 시장 개입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 문제는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이같은 시장 대세의 전환에 대응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한국의 외환당국은 지금 국지전에 승부를 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 전쟁의 큰 그림과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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