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의 국제금융전망대> 美환율보고서가 시사하는 정책 목표는
  • 일시 : 2004-12-06 07:16:27
  • <김경훈의 국제금융전망대> 美환율보고서가 시사하는 정책 목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달러환율이 세계 주요통화에 대해 중요한 지지선을 연일 테스트하면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02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1.33달러선에 대한 지지 여부가 일단은 각기 통화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환율과 관련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전 세계 환율정책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는지 잘 나타내 준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과 일본 등 '어떤 국가도 불공정한 이익을 점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지는 않다'고 보고서 서두에서 밝혔다. 각 정부가 강하게 환율을 조작했으면 달러화가 이렇게 하락했겠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달러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딱히 걸맞은 말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미국 정부는 달러화 약세를 반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도록 조력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중국 위앤화 페그제 수정에 대한 깊은 불만을 다시 한번 토로했다.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환율에 대한 시각이나 정책 목표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개선에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잘 나타났다. 환율 유동성을 결여하고 있는 특정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시스템을 유연화하는 것이 미국 정부가 원하는 일이라는 점을 이번 보고서는 강조함으로써 중국은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위앤환율제도 변경에 대한 촉구와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에 대한 원성을 들은 셈이다. 미국은 일본 당국이 지난 3월 중순 이래 환시에 개입하지 않은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이 보고서를 내놓은 미국 재무부의 수장 존 스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에 근간하고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보고서와는 상반된 견해를 내 비쳤다. 미국의 외환정책에 대한 속내를 알 수 없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러한 미국의 경상적자 개선을 위한 사실상의 `약 달러'정책 선회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통화 평가절상 후폭풍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다. 특히 일본이나 유로존에 비해 경제구조가 취약한 아시아 산업국들의 대미교역조건 악화는 이 지역의 경제회복 속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다. 환율전략가들은 향후에도 달러에 대한 아시아통화들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유로화나 엔화에 대해 아시아통화들의 평가절상률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이래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 50% 급등했지만 아시아 통화들은 약 8%포인트 상승한 데 그쳤기 때문에 세계 펀드들은 내년엔 아시아 통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설득(?)과 압박에 의해, 또는 금융제도 정비와 경기연착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느날 문득 위앤화 평가절상 결정을 내놓는 다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의 가치는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급박하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우려일 것이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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