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결제은행(BIS)은 아시아 중앙은행들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달러 대신 유로 등 상대적인 강세 통화 쪽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분석했다.
BIS는 이날 발간한 분기 금융시장 분석보고서에서 아시아 중앙은행들과 OPEC회원국들이 "특히 유로화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달러보유 비중 감소가 "미국으로 하여금 심각한 경상적자로 인 한 타격을 계속 보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 다.
미국의 경상적자는 지난 2.4분기 기준으로 국내총생산( GDP)의 5.7%에 달하는 기록적인 1천662억달러에 달했다.
보고서는 또 OPEC 11개 회원국의 유로자산 비중도 늘었다면서 지난 2001년 3.4 분기 12%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2.4분기 20%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에 75%에서 61.5%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OPEC 회원국들이 지난 2001년 3.4분기 이후 달러가 아닌 유로 등 다른 통화 자산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왔다면서 미국과 유럽간 금리차가 좁혀진 것 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즉 98년 12월부터 2001년 4월 사이의 양 지역 금리차가 유로 쪽이 평균 2.1%포 인트 높았던 것이 2001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기간에 평균 1.3%포인트로 좁혀진 것도 달러 자산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78년 이후 분석을 보면 통상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때는 OPE C의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나고 하락시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상례였으나 지난 2002년 2.4분기 이후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즉 유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이 국제 금융기관에 집어 넣은 자금이 3%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금에 투자하거나 해외가 아닌 자국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경우가 늘어났거나 국채 매입을 확대한 것으 로 추정된다면서 이럴 경우 BIS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