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중앙은행들이 달러표시 자산 구성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예상만큼 큰 혼란을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존 플렌더 FT 칼럼니스트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이 외환보유액 가운데 美달러표시자산 보유비중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아시아 및 다른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투자를 회피함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시장이 공동화될 경우 미국채 수익률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 콩든 램바드 스트리트리서치 연구원은 "미국 국공채 증가율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며 "미국이 흑자재정 기조를 유지했던 지난 99년말 당시 국공채의 비중이 28.9%에 그쳤지만 올 해 6월엔 43.4%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중앙은행들이 달러에 대한 자국통화의 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을 단행하고 이를 다시 미국 국채시장에 투자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플렌더 칼럼니스트는 "이 국가들의 매수세가 중단될 경우 앞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10년만기 명목 국채수익률이 9%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표시 외환보유액의 비중을 전면적으로 줄이진 못할 것이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도 달러보유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렌더 칼럼니스트는 "중국과 일본이 만약 자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5%를 팔게 되면 환차손 등을 감안할때 10%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보다 일본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대만 등 미국과 안보관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들의 외환보유액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안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