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도적 위상 `흔들' <이코노미스트>
  • 일시 : 2004-12-06 15:22:18
  • 美달러,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도적 위상 `흔들' <이코노미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美달러가 국제금융계에서 미치는 역할이 더이상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誌(4일자)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오랫동안 국제금융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지만 미국이 소비와 국채발행 수준을 지금처럼 유지할 경우 달러는 국제금융계에서 그 주도적인 위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특권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이미 예전의 달러화가 아니다"라며 "지난 3년간 달러는 유로에 대해 35%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선 24%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급락세는 아주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세계금융시스템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비호아래 국민들의 과도한 소비와 정부의 무분별한 국채발행, 경상수지 적자 등 부적절한 관행을 가지게 됐으며 다른 나라들 같았으면 이미 수년전에 파산했을 수도 있다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달러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하지만 미국의 지도자들은 이미 미국의 국가채무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이제야 달러약세 정책을 쓰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떨어지려고 하는 화폐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더 위험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이런 세계 금융시스템의 우려의 가장 핵심이 되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자료를 인용,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2006년까지 8천250억달러까지 늘어나 미국의 GDP(국내총생산)의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미국 자산이 안전투자처가 될 거시라고 주장하지만 민간 투자자들은 이미 달러표시자산을 회피하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투자수익률이 일본과 유럽보다 처진 것이 사실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이 없었다면 달러는 훨씬 더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론 이런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달러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앨런 그린스펀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환율예측은 `동전 던지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후 달러화 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이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 7% 가까이 평가절하됐고 엔화에 대해서도 5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무역적자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수준이라고 밝힌 점도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 낙폭을 키웠다. 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자산을 축소하거나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을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중국의 일부 언론은 런민(人民)은행이 외환보유액중 美 국채비중을 줄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과거 2000년 동안 세계 기축통화는 로마의 데니리온에서 비잔틴의 솔리두스로, 독일 길더로 수차례 바뀌어 왔다. 美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된 것은 불과 60년전의 일이며 전세계 외환보유액중 달러화 비중은 과거 1970년대 80% 수준에서 현재는 65%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최근의 달러화 약세가 세계 기축통화의 변경으로 이어질 것인가.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규모가 커야하고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어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야 하고 통화가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유로화는 유로지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뒤떨어 지지 않고 수출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개방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율도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축통화로서 요건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잡지는 주장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는 달러화 하락 한가지 재료 만으로는 해소될 수 없으며 미국내 저축률 제고와 정부 재정적자 감축 등의 노력이 더해져야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재정적자 감축은 해외 차입 필요성 감소로 이어져 약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전세계 경제의 활성화와 맞물릴 때 가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다. 미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실패하면 달러화 약세와 재무부 채권 수익률 강세가 지속돼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대외 적자는 감소케 하겠지만 심각한 경제침체의 위험성이 있다. 대영 제국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1913년 영국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과 경제적 패착을 거듭한 후에 영국은 순채무국의 위치로 전락한 바 있다. 영국 파운드화가 19세기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영국의 GDP를 웃돈 후에도 반세기 이상 명목상의 기축통화 자리를 지켰으나 실제론 서서히 그 영향력을 상실한 것처럼 달러화도 같은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잡지는 밝혔다. 물론 미래에는 특정 단일 통화가 아니라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위앤화 등이 함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달러화 투자 자산의 순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환율 동향에 대한 무관심은 미국과 전세계 경제를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조차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내몰아갈 우려가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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