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환시 재료점검> 장단기시각 차별화할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가치 조정이 진행하고 있어 장.단기 시각을 차별화할 시기로 보인다.
해외투자은행에서 그 동안 달러 약세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일본과 유로존의 구두개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환시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길 만한 정치적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 책임자도 현재 환율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며 박승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이 지금 환율이 적정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강한 환율 방어 의사표시를 했다.
또 정부에서도 내년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최근의 환율 급락이라며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유지는 경제성장률 0.8% 포인트의 하락요인이라고 지적해, 현 수준의 환율에 대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여전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도 중국의 위앤화 절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채 입찰에서 작년 33.9%에 달하던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9.8%로 급락했다.
간접입찰자들은 해외중앙은행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의 미국채 수요가 줄어든 것은 미달러 가치의 중장기 악재다.
한편 전일 박승총재는 "이제 2년뒤에 나올 매물까지 다 나왔고 정유사 등의 달러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인)달러 약세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면 환율은 거의 균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달러 단기 조정 국면= 일본과 유로존의 구두 개입이 강화되면서 미국 달러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9일 뉴욕 외환전문가들은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최근의 유로화와 엔화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구두 개입 강도가 강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예상치를 높이는 전문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약세를 부추길 만한 추가적인 정치적 멘트가 나오기 전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 과도= UBS는 9일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약세분위기가 너무 과도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UBS는 이같은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시장은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이 라고 덧붙였다.
▲당국 방어 의지=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은 "'현재 환율이 균형상태 도달했다'는 박승 총재 발언은 원론적인 것"이라며 "시장에 수요세력이 나타났다고 해서 외환당국 그대로 방치할 것으로 보는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정부 성장 의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내년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최근의 환율 급락이라며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유지되면 경제성장률 0.8% 포인트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경제에는 전환기적 문제, 구조적 취약성, 경기순환적 불경기 등 3가지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주최 정치아 카데미에서 최근의 경기상황과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들이 대체로 4% 성 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정부는 5%대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고 밝혔다.
▲미국채입찰 참여 저조= 미국 재무부는 9일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간접입찰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낙찰수익률은 연 4.15%를 나타냈으며, 국채 수요강 도를 측정할 수 있는 bid-to-cover율은 지난 11월10일의 2.05를 상회한 2.68을 기록 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을 포함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8%로 집계돼 이전 입찰 때의 33.9%를 큰폭 하회했다.
▲위앤화 절상 압박= 유럽연합(EU)의 피터 만델슨 차기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9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며 환율 자유화를 더욱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만델슨은 이날 네덜란드에서 열린 EU와 중국 간 상무회담에 참석해 "중국의 외 환보유고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인 5천억달러로 이는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며 그같이 밝혔다.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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