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진 않을 것이지만 상당부분 그 지위가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50년간 각국 중앙은행들과 대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美달러를 선호해왔다며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중앙은행이 달러표시자산 보유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은행계좌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6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달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1천170억달러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달러의 비중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의 비중이 지난 2001년 3분기 75%에서 올 2.4분기 61.5%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의 비중은 12%에서 20%로 늘어났다.
아울러 중국도 외환보유액은 꾸준히 늘어나지만 달러표시 외환보유액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약화 우려에 대해 마크 트웨인의 사망보도 해프닝에 빗대어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63.8%가 달러이며 유로는 19.7%, 엔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4.8%, 4.4%였다고 전했다.
이를 일일 거래기준으로 환산할 때 1조9천억달러 가운데 89%는 달러가 연관돼 있으며 이는 유로(37%), 엔(20%)과 비교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아직까지 달러의 위상이 아직 건재한 증거로 ▲중국이 여전히 위앤화를 달러에 고정시켜놓고 있는 점 ▲대다수 원자재 가격이 달러로 거래되고 있는 점 ▲이라크 석유판매대금을 유로로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한 사담 후세인 조차 체포당시 100달러짜리 지폐를 75만달러나 가지고 있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