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10대뉴스> 글로벌 달러 약세.국정감사 파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04년 연합인포맥스가 선정한 서울환시의 10대 뉴스로는 글로벌 달러 가치의 급락과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외환당국의 개입을 지적한 것 등이 뽑혔다.
작년 연합인포맥스가 선정한 서울환시 10대 뉴스에 '외환당국의 빈번한 개입'과 '최중경(재경부 국제금융국장) 式 공포'등을 올려 놓아 재정경제부 주도의 개입이 이슈였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국정감사 환율문제 이슈제기와 글로벌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재경부는 뒷 선으로 물러나고 한국은행이 서울환시 전면에 나섰다.
지난 13일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외환시장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환율이 기업지원 수단이 아니며 환율정책은 여러 경제정책을 수행하는 가격변수의 하나로 봐야한다"고 말해, 시장을 중시하는 쪽으로 스탠스가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외환개입의 성격상 단기간의 결과만을 두고 개입의 손실이냐 이익이냐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공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서울환시 거래시간 변경과 거래량 급증 등도 올해 중요한 시장의 변화였다.
다음은 연합인포맥스가 선정한 2004년 서울환시 10대 뉴스.
▲글로벌 달러 약세=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재선된 가운데 미국의 쌍둥이 적자, 미국으로의 투자금 유입 감소 등의 뉴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의 하강이 급격하게 진행됐다.
미국 정부의 암묵하에 진행되는 약달러의 폐해에 대해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주요 경제권들과 신흥시장국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지만 추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부총재보는 "2기 부시 행정부 출범 전까지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감사 파장= 국정감사에서 사상 최초로 외환개입 정책이 도마에 올랐고 결국 외환당국을 개입전선에서 한발 빼게 했다.
당국은 올 3월 이후부터 '긴 호흡'론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지속해온 글로벌 달러 약세의 파고와 그동안 누적되온 개입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외환개입의 성격상 단기간의 결과를 두고 손실이냐 이익이냐를 두고 판단할 수 없고 현재 입장에서 과거를 재단하는 것은 쉽기 때문에 당국의 공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논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앤화 평가절상이 지난 3년간 지속해온 글로벌 달러 약세의 종착점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중국당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중국은 얼마나 위앤화를 절상해야 중국이 미국의 섬유제품을 수입할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제규모나 임금 격차들을 감안하지 않은 미국의 압박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도 환율제도의 유연화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위앤화 평가잘성은 시기의 문제로 확정된 상태다.
▲환시 전면에 나선 중앙은행= 국정감사와 더불어 서울환시 개입을 한은이 전격 담당하게 돼, 통화정책 측면의 영향이 확대했다.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재경부는 환율을 수출부양을 위한 도구로 삼아 높은 수준을 유지시키는 경향이 짙었다.
반면 한은은 물가안정이 목적인 만큼 물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개방경제에서 대외환경 변화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재보는 "우리경제는 그 동안 수출주도형의 성장전략을 통해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고 지금도 여전히 수출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증대된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변화를 볼 때 경제주체들은 이제 환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달러-원= 달러-원 환율이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올해 저점인 지난 12월6일의 1천40.90원은 1997년 11월19일 1천35.50원 이후 가장 낮다.
또 2003년 동안 한국 원화는 13%대로 세계에서 제일 큰 폭으로 미국달러화에 대해 절상됐다.
미달러화에 대한 각 통화 대략적인 절상률은 유로화 4%, 엔화 4%, 호주달러화 5%, 싱가포르 달러화 3%, 대만달러화 5%, 인니 루피아화 -5.8% 였다.
▲수출업체들의 가공한 매도압력=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원화의 절상폭을 세계 최대로 키운 것은 수출업체들의 가공한 매도세였다.
특히 조선, 중공업체를 위주로 11월에만 평소 월중매도 물량에 비해 100억달러가 넘는 달러화를 시장에 쏟아냈다.
이는 11월중 외환보유액이 140억달러 가량이 증가한 것을 통해 추정한 수치다.
이같은 수출업체들의 매도세는 글로벌 달러 급락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시장에 그듯된 믿음을 준 영향도 있고 기업측면에서는 환 리스크에 대한 무대책경영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NDF거래규제= 지난 1월15일 재정경제부는 국내금융기관의 역외 금융기관에 대한 선물환매입초과 포지션 한도를 규제한다며 최근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의 변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외환시장을 안정하려고 부득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월18일에는 비거주자 상대 NDF 매각초과포지션에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애초 NDF규제조치의 전제부터 틀린 마당에 폐지를 해야지 완화책을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NDF규제제도는 지속하고 있다.
▲환 리스크 심각성 인식= 서울환시의 개입전면에 나선 한국은행은 환율이 더 이상 기업지원 수단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로 정부에 의해 주도되던 수출위주의 고환율정책의 부작용을 뒷수습하면서 지금까지 환율을 정책변수로 여기던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중앙은행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재보는 "환율정책은 여러 경제정책을 수행하는 가격변수의 하나로 봐야한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국제환경 하에서 기업은 환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2천억달러 코앞=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의 미달러화 환산액 증가와 보유액 운용 수익 등의 영향으로 전월말대비 142.1억달러 늘어난 1천92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2천억달러 도달을 74억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앞으로 여유 보유액의 활용 논란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장기 스왑포인트 마이너스시대= 미국과의 금리차가 축소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폭증하면서 장기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 시대로 진입했다.
1년짜리 스왑포인트의 경우 작년에 25-30원이던 것이 14일 현재 -4원으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들어섰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미국과 금리차가 점차 좁혀지는 추세여서 스왑포인트의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기간물에 있어서도 점차 단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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