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환시 재료점검> 부시 대통령 강한 달러 발언
(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 미국 무역적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자본유입도 수정치를 대폭 밑돌아 미달러화 가치가 전일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럴 경우 3.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도 적자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불만이 큰 유로존의 한 복판에서 강한 달러 정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눈여겨 볼만한 뉴스다.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유로-달러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만 한다고 강조했지만 미달러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거론하기도 했는데 글로벌 달러의 장기 가치는 미금리와 같은 방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우선 서울환시는 일단 원-빅(1엔)이 빠진 달러-엔 영향을 개장가에 반영한 후 방향탐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정부가 성장률 5% 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최근 대내외 연구소들이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로 하향 전망하는 것과 상반된다.
경제성장률 1%가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체감 차이를 느끼게 할지 알 수 없지만 서울환시 측면에서 정부의 성장률 제고 의지는 수출 부양을 위한 환시개입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금 외환시장 전면에 나선 통화당국과 국정감사 이후 뒤로 물러선 '성장(?)'당국 사이에서 어떤 조화로운 외환시장 운용의 묘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수출경쟁력강화대책회의'가 열려 수출지원책이 발표된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보도로는 환율부양 쪽 보다는 우회적인 지원책이 주로 나왔다.
수출기업들이 환변동보험을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크게 확대되고 중장기 전략으로 1조1천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이 지원된다.
환변동보험은 환율 하락기 수출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환 리스크 헤지를 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
▲달러-엔 급락= 15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지난 10월 미국 자본 유입이 급감한 데다 일본은행(BOJ)의 경기관측보고서인 단칸이 애초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오전 8시40분(뉴욕시간) 현재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1.24엔 낮 은 104.27엔,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0100달러 높은 1.34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0월 자본 유입이 481억달러를 기록, 지난 달 수정치인 675 억달러를 대폭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강달러 정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가 현 행정부의 환율정책이라고 15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행정부는 의회와 함께 연방예산적자를 4년안에 절반 수준으로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적자 축소 노력은 달러화 강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부는 예산 및 경상적자 규모 축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 할 것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입하게 되길 원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전세계 시장에 유로-달러의 가치를 알아차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이어 유로-달러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 조했다.
▲정부 경제성장 의지= 정부는 최근 대내외 연구소들이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로 하향 전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5%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1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5% 성장률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고 "최선을 다해 5% 성장률 달성을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4% 안팎으로 전 망한데 대해 "경제연구소들중 하나가 전망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달말 발표되는 경제운용계획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기업 환 리스크 헤지= 환율하락에 대응해 수출기업들이 환변동보험을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크게 확대되고 수출확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내년에만 1조1천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16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무역협회, 코트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경쟁력강화대책회의' 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지원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단기적으로 기업의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해 환변동보험 인수규모를 올해 6조원에서 내년 8조원까지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보험요율을 50% 할인하는 한편 중소수출기업의 외화대출시 환변동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환율이 상승했을 경우 보험기간이라도 수출기업이 환변동보험을 임의로 해지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환차익을 보장키로 했다.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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