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龍잡는 法'과 '실질실효환율 구하는 法'
  • 일시 : 2004-12-20 07:18:28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龍잡는 法'과 '실질실효환율 구하는 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성탄과 연말을 앞두고 거래 소강 속에 특별한 방향성 없이 1,060원선을 놓고 일진일퇴가 이어지는 국면이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주에 한국은행의 외환.국제 실무 총책임자인 이영균 부총재보를 초청해 환율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참석자들과 사회자는 당국이 생각하는 2005년도 평균 환율이 어느 선인지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했다. 이 부총재보는 "중앙은행 내부적으로 실질실효환율에 대한 조사와 평가를 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힐 내용 아니다"고 거듭 잘라 말했다. 한국은행이 실질실효환율에 대해 조사는 해놓고 있다는 그의 언급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침이 꿀꺽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우리가 외환시장에서 매일 고시하는 국제간 통화 환율은 명목환율(NER: Nominal Exchange Rate)이다. 이 명목환율은 그러나 비교국간 물가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실제 구매력까지 반영해 조정한 환율을 실질환율(RER: Real Exchange Rate)이라 부른다. 실질환율에다 한 나라와 외국간의 다양한 각종 종합적인 경제 변수들을 조정해 도출해낸 환율이 소위 '실질실효환율(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다. 그러나 REER의 경우, 여기에 투입되는 변수인 비교 양국의 성장.물가,무역,임금,투자,생산,금리 등이 상황에 따라 늘 가변적이며, 오늘날은 양국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수 국가간의 상대적인 요인이 부각되고, 뿐만 아니라 조사 주체의 주관적인 변수 가중치의 차이와 적용 시점의 차이로 인한 '타임 랙' 발생, 특히나 요즘은 환율 자체가 정치. 사회, 심리적인 요인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말그대로 실질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절대 환율 수치를 제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늘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금융학자들은 따라서 이 같은 실질실효환율의 경우 어느 나라 외환당국이나 공개를 못하는 것은 '기밀 유지' 때문이 아니라 속사정을 알고 보면, 객관적인 실질실효환율의 도출자체가 과학적으로 또 객관성을 확보한 방법론적으로 불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환율 자체가 '정태적'인 것인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같은 '동태적'인 속성을 갖는 때문이다. 이쯤에서 중국의 고사 한 대목을 소개해본다. 옛날 중국에 어느 청년이 용(龍)을 잡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청년은 용 잡는 기술을 배우려고 스승을 찾아 주류천하 한다. 천신만고 끝에 용을 잡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도사를 수소문해 그의 사문에 합류한다. 청년은 청춘을 바쳐 용 잡는 기술을 연마한다. 스승은 마침내 청년에게 '더 이상 가르칠게 없으니 하산하라’고 이른다. 청년은 스승을 떠나 무림으로 내려와 용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아뿔싸, 용을 잡을 수 있는 무술만큼은 천하의 제일이었건만, 세상에는 아무리 찾아도 용이라는 동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영균 부총재보의 “지금 현재 형성된 바로 이 환율만이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가격일 뿐입니다”는 얘기를 들으며, 시장에는 용이 존재하지 않듯이 실질실효환율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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