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전망, 올해는 누굴 믿으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작년 한 해 동안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4.5%, 유로화에 대해서는 7.2%가 떨어지며 3년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올해도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일본의 시장 개입 자제 움직임 등으로 인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급한 일부 IB들은 정초부터 달러화가 앞으로 1년 안에 유로당 1.40달러, 엔화에 대해서는 95엔으로 각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세(Price)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대양(大洋)이 출렁거리면 작은 연못이 요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 한 해 동안 157원(13.2%)가 떨어졌던 원-달러도 추가 약세 가능성이 다분해진다. 예컨대 달러-엔이 100엔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원-달러도 900원대를 구경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재경부는 정초부터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 1월 중 환시채를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5조원이나 발행하며 시장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전의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작년 우리 나라가 2천542.2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297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성적표는 적절한 환율 관리 때문이었으며, 이를 위해 올해에도 적절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 내부의 시각이다.
작년 연말 재경부 기자단 송년회에서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그동안 말을 아껴 아껴왔음을 밝히면서, 앞 뒤에 자리한 온라인통신 기자들에게 "내년 한해도 시장 뉴스의 전달을 잘 부탁한다" 며 건배를 제의, 향후 적절한 환율 관리 의지를 시사했다.
따라서 올 한해 서울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맞서 외환당국이 총체적인 국가이익 관리라는 나름대로 목표를 향해 어떤 작전을 구사할지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새해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 사족을 덧붙이고 싶은 얘기는 서울환시의 몇 안되는 애널리스트인 이진우 농협선물 팀장도 작년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그 누구의 환율전망에도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보통 환율 전망은 전망될 당시의 장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데다, 전망하는 이들은 기존추세를 거스르는 위험을 잘 감수하려 들지 않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며, 올해에도 특히 해외투자은행, 딜러들, 언론들의 전망 리포트가 얼마나 자주 또 많이 틀릴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환 리스크 헤지는 따라서 환율전망과 상관없이 행해져야 하며 헤져(hedger)들에게 중요한 것은 향후 전망이 아니라 손익분기점 환율과 지금 수준과의 차이라는 이진우 팀장의 지적은 백번을 곱씹어도 공감이 가는 얘기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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