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의 국제금융전망대>美`강한달러' 주장불구 亞통화 상승기대 조성
  • 일시 : 2005-01-10 07:18:54
  • <김경훈의 국제금융전망대>美`강한달러' 주장불구 亞통화 상승기대 조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외환당국자가 재차 `강한달러'정책고수를 되풀이했지만 시장은 믿지 않는 모습이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강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나 부시 대통령의 (겉으로만 의지를 표명한) 발언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월가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7일(이하 미국시간) 스노 장관은 한 경제 TV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 당국자들이 정치적 의지를 바탕으로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작년 11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급격한 달러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정책 재확립을 통한 재정적자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을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다. 클린턴 시절부터 강조된 `강한 달러'정책은 스노 장관의 말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미국이 장기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단기적으로 무역적자나 국내 수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연 `약한 달러'를 적어도 슬쩍 눈감을 필요가 있고, 또 실제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게 국제외환시장의 공감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올해는 아시아통화에 더 주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는 달러 다음으로는 유로화인 만큼 전통적으로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달러-유로간 거래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 바뀔 것 같다는 전망이다. 외환거래 전문가들은 지난 2001년 이후 달러화 대비 50% 이상 평가절상된 유로화 환율이 이젠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이들의 주요 투자처는 아시아 통화쪽으로 관심이 이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미 이런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아시아 외환시장 거래에 올해 큰 장이 열릴 것이라고까지 전망하고 있다. 유로화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로 아시아통화가 관심을 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큰 폭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는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는 외국 자본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 국가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완만히 절상돼 왔기 때문이라는 배경이 있다. 현재 상태로 놓고 보면 일본 엔화만 지난 3년간 달러화에 대해 28% 절상된 반면 나머지 아시아 통화들은 10∼15% 절상되는데 그친 상황이다. 물론 이것은 대부분의 아시아 각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지나친 강세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종종 외환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고, 투기꾼들을 몰아내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예상대로 위앤화를 평가절상 조치할 경우 아시아통화에 대한 매수세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올해 아시아통화 투자측면에서 바로 이 중국 위앤화 동향이 가장 큰 변수다. 결론적으로 중국 위앤화 환율제도가 바뀌면서 환율이 평가절상될 경우 아시아통화도 따라서 강세를 보이게 될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통화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된 것이기도 하며, 위앤화 절상에 대비한 아시아 `롱 포지션'을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실제 위앤화가 평가절상될 경우 경쟁국인 우리나라나 일본, 대만 등의 수출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경기 호전측면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대한 매력이 커진다고도 볼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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