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달러화 약세와 이에 따른 헤지펀드들의 외환 거래 활성화로 온라인을 통한 외환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투자은행 컨소시엄 소유 온라인 외환거래 플랫폼인 'FX올'의 경우 작년 12월에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5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4조9천억달러로 104%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FX올'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핫스팟 FX' 역시 지난 2004년 외환 거래량이 150% 가까이 늘어났다고 FT는 설명했다.
신문은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외환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 3년간에 걸쳐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 이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인식한 헤지펀드들이 거래에 적극 참여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이같은 사실은 전체 외환 거래액 가운데 90% 정도가 달러화와 관련이 있다는 최근 통계에 의해 입증된다고 밝히는 한편 자금 관리자들이 자산 가치 보존을 위해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도 거래량 급증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온라인 외환 거래 플랫폼들이 최근 다양한 거래 기법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유연화한 것도 거래 활성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핫스팟 FX'의 경우 고객들이 상대방과 직접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T는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환시에 중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작년 12월13일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사상 최저치를, 엔화에 대해서는 4년 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환율 급변이 최근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에 따라 달러화 급락을 수익 확대의 기회로 인식하는 사람들 사이에 환 율 기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멜 메인과 제임스 트로트 등이 이끄는 'PaR 애셋매니지먼트'가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매니징 파트너인 멜 메인은 환시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며 이 펀드에서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는 트로트는 지난 1992년 영란은행 수석 딜러로서 개입에도 불구 파 운드화 환율이 급변하고 있는 것을 목도한 바 있다.
메인 파트너는 "5년전만해도 환거래는 미스터리로 가득찬 '블랙 아트'쯤으로 여 겨지곤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대규모 거래에 나서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대규모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면 외환시장 참여는 필수적 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에는 판이 너무 크다는 말로 요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전세계 환시에서는 뉴욕과 런던, 도쿄환시 등으로 거점 을 옮겨가며 하루 24시간 내내 평균 1조9천억달러가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시장 참 여자로서 헤지펀드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라고 설명했다.
메인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투자가들의 특징은 우리의 포지션을 묻고 또 그 이 유를 묻는다는 것"이라면서 "펀드매니저들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알 수 없는 방법으 로 돈을 벌어 주는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올해 초 그는 유로화가 연말까지 달러화에 대해 1.3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단한 바 있는데 지난주 유로화는 1.34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그의 펀드는 연초의 부진을 씻고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메인 파트너는 향후 유로화가 유럽 주요 통화의 지난 1990년대 중반 환율 수준 인 1.4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트로트 파트너는 환시 개입은 단기적인 처방일 뿐이며 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중앙은행들이 시장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자신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메인 파트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개입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을 것이며 일본 은행(BOJ)는 자기 길을 갈 것이라면서 BOE는 반 인플레이션 정서가 부재하기 때문에 파운드화 강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