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도 달러 향방 모르겠다고 하더라"
  • 일시 : 2005-01-14 08:04:02
  • "그린스펀도 달러 향방 모르겠다고 하더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새해 들어 글로벌 달러 가치가 오락가락 하면서 해외 및 국내 거래자들은 물론 외환당국도 모두 앞으로 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재미난 일화를 소개했다. 박 총재는 지난 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라운드테이블에 동석한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에게 직접 "달러가치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물어봤었다고 한다. 그런스펀 의장의 대답인즉슨 "나도 잘 모르겠다" 였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세계 금융시장의 수많은 외환 전략가, 기술적 분석가, 딜러 등 환율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은 각종 환율에 대한 각종 전망을 쏟아놓고 있다.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그린스펀의 짤막한 대답 그대로 환율 전망이란 것 자체의 한계는 매우 뚜렷하다. 유수의 해외투자은행들도 자신들이 내놓는 전망보고서가 나중에 얼마만큼의 예측력을 확보했는지를 발표하는 곳은 창피해서 그런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시장 전망들은 시장의 다수의견이라는 것에 근거해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예가 종종 발견된다. '언어의 한계'가 '사유의 한계'라며 50여년 전에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언어철학자가 남긴 말처럼 환율전망이라는 것도 우리가 읽는 보고서나 기사가 다루는 세계 밖에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도 굳이 환율을 전망해야 한다면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한 철학자가 남긴 말의 의미를 먼저 읽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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