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미국과 유럽이 내달 초에 있을 선진 7개국(G-7) 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각국 통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2002년 이래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47% 상승한 반면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의 상승률은 각각 29%와 27%에 불과했다면서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폭이 유로화 절상폭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 아시아와의 교역에서 파생된 적자의 비중이 55~60%에 달하는 반면 유럽이 점하는 몫은 20%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유로화 급등만으로는 교역 불균형 문제를 시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미국과 유럽 당국이 이같은 인식에 기반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유연한 환율 제도 채택 압력을 가해왔다면서 특히 다음달 4일과 5일에 있을 G-7회의를 앞두고 그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오트마르 이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유럽이 이미 최근 환율 조정의 부담을 지나치게 많이 떠 안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특히 이싱 이코노미스트가 아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세계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은 환율 문제와 관련한 유럽 정책 당국의 인식을 단적으로 대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주목할 것은 이후 도널드 에반스 미 상부장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유사한 발언이 잇따른 것은 압박의 정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