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 最長 설연휴 직후 1천원 아래로 '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이번주 자체의 움직임 보다는 가장 긴 설연휴를 앞둔 대내외 변수를 감안한 포지션의 정리와 매매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다음주 설연휴 기간 동안 해외 쪽에서 연중 가장 극적인 회의와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풍랑의 파고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 서울외환시장은 가장 긴 거의 9일간의 설연휴를 앞두고 있으니 딜러들이나 외환당국자들이 사전에 대비하고 손을 써놔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쪽이 만약 극단적으로 움직인다면 서울환시는 휴장에 들어가더라도 시장 예측이 극도의 불투명성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연휴 기간 아무런 일없이 넘어가 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마음같이 편하고 좋은 쪽으로만 펼쳐지지 않는 것은 다반사다.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긴 연휴동안 대기조를 편성해 모니터링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비상 근무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외환당국이 환시채 발행을 통해 실탄을 조달해 1천원선의 방어를 위해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려 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녹하지 않다.
먼저 대외적으로 2월 4∼5일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중국 위안화 페그제 변경 여부가 심도있게 거론되고, 현재 미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돼 있는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앤화 변동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미국의 달러 약세 방조에 대한 강한 지원 언급이라도 나오게 되면 달러-엔이 아래로 움직이고 이에 따른 달러-원의 약세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외환당국은 시장개입을 단행해야 하는데, 문제는 국내적으로는 2월초부터 임시국회가 열려 한국투자공사법(KIC)의 통과를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놓고 시장에 뛰어들어 달러 매수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작년 1,150원 시절에 스왑 등을 통해 잔뜩 개입해 놓은 거래의 결과물이 만기가 눈덩이 같이 도래하는 문제가 집중 제기될 수 있어 보통 곤혹스럽지가 않다.
환차손이 국가경제 전체를 위한 '코스트'였다는 불가피론을 펴고는 있지만 공교롭게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재차 개입해야할 시점에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 외환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물론 가상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설 연휴 직후에 G-7의 분위기에 따라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심하게 움직이거나, 위앤화 절상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코멘트 들이 나오게되는데, 외환당국의 발이 묶이면, 일시적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000원선이 깨질 공산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물론 외환당국에서 이러한 대내적인 여론이나 임시국회의 비판과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환시채를 발행하고 '씩씩하게' 시장개입에 나선다면 별문제가 아니지만 말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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