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3월부터 은행간 달러-원 거래시간 단축 영향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이종혁 기자= 서울환시 은행간 달러-원 거래시간이 1시간 단축되면서 은행권과 외환당국은 물론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환시 참가자들은 폐장시간이 1시간 당겨지면서 거래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시중은행 영업마감전까지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질 여지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사이의 스프레드가 벌어진다는 것은 가격형성이 좋지 않게 될 여지가 있어 외환을 보유하는 위험이 커진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외환중개회사를 통한 은행간 달러-원 거래시간을 오는 3월2일부터 오전9시에서 오후3시(현행 오전9시-오후 4시)로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변경 이점= 외환 거래시간의 축소 필요성이 제기된 데는 거래정체(시장유동성 저하) 해소가 주된 이유이다.
특히 오후장 정체가 극심한 데다 점심시간 중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도 거래시간 단축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 서울환시 거래시간도 증시나 채권시장 거래 시간과 통일시켜야 한다는 외국인들의 요구도 이번 거래시간 단축의 뒤 배경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귀띔이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지만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한 서울환시의 거래시간 단축이 힘을 얻고 있었다는 데는 당국이나 시장참가자들의 이견은 없다.
단, 외환시장 마감이 1시간 앞당겨진 만큼 장 마감 이후 환전하면 수수료를 더 지급해야 하는 수출입 기업들의 항의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한근 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은 "외환시장의 마감시간 단축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문제로 시장의 충격의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거래시간 단축은 거래집중도 향상과 더불어 주식시장과 거래시간을 동일하게 가져가 줌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가 적용됨을 뜻한다"고 말했다.
▲시장반응= 서울환시의 대부분 달러-원 딜러들은 대체로 거래시간의 단축에 대해서 금융.자본시장간 연계성 확대와 거래집중력 제고 면에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장마감 이후 공정성과 신뢰성이 가는 지표 환율이 없는 상황에서 스프레드가 벌어진 장외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이와 관련, 운영협의회는 거래시간 단축에 따른 일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외환중개회사들이 장 종료 이후 시간외 거래 및 차액결제선물환(NDF)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가 은행간 전화통화나 로이터 딜링머신을 통해서 장외로 이뤄지기 때문에 체결 레벨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은행권이나 중개회사들이 모두 공감하는 상황.
다만 이번 제도시행에 앞서 작년에 폐장시간을 30분 앞 당긴 바 있고 이런 변화에 대해서 은행권은 물론 기업들도 잘 적응한 바 있어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론 장 마감 후 달러-엔 등의 움직임에 따라 포지션 조정하느라 거래는 있을 수 있지만 지금도 그건 NDF로 하고 있는 데다 거래가 많은 큰 업체들은 장 마감 뒤에 거래를 잘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우려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에 장점도= 외환당국도 외환시장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과 연계성이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춰 시장에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폭과 깊이가 점차 넓어지는 가운데 서울환시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선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서울환시의 제도 뿐 아니라 거래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도 시장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거래시간의 단축은 환율의 급변동 시 안정에 나서야 하는 외환당국에게도 시장장악면에서 이점이 있다.
외환당국은 작년말 거침없이 달러-원이 폭락하는 가운데 오후 4시까지 시장안정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했다.
거래시간의 단축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을 해야하는 당국에게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해야하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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