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續 '왕서방'들의 환율전쟁 내공
  • 일시 : 2005-02-07 07:29:42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續 '왕서방'들의 환율전쟁 내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구정 연휴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 지난 주말 이틀간의 일정으로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헤게모니 '1합'에서 일단 중국의 1승으로 막을 내려, 향후 국제금융계의 향후 전개와 관련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회의였다. 이제 미국이 중국의 반응에 어떻게 반격할지, 이에 대한 중국의 후속 반응은 또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은 바람잘 날이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작년 12월13일자 월요전망대에서 중국 왕서방들은 이미 기원전 12세기에 고리대금업(픽스터 인컴)을 시작한 유구한 '돈 장사'의 후예들이라서 국가 명운이 걸린 위앤화 문제를 그리 호락호락하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었지만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왕서방'들의 환율전쟁 내공 연합인포맥스 2004-12-13 07:10 송고) 실제 상황이 되고 보니, 중국의 '맷집'과 '내공'이 이제는 국제금융계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을 만큼 커져 버린 점에서 우리를 새삼스레 긴장시킨다. 이번 런던 G-7에 참석한 저우샤오촨 중국 런민은행 총재는 "지금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시기가 아니다. 중국은 균형적이고 안정적으로 환율제도를 운용할 것이며, 완전 자유환율제도란 목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린다"고 주장, 미국 유럽 등의 압력 때문에 성급히 페그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했다. 최근 리만 브라더스의 고문으로 취임한 일본의 '미스트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이미 작년 12월에 국내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런 왕서방들의 속셈을 정확히 간파한 바 있었다. 그는 "중국관리들이 위앤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지, 당장 절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당시 지적했었다. 이번 G-7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담에는 중국 중앙은행 총재가 목청을 높인 반면, 미국측에서는 존 스노 재무장관이 독감이 심하게 걸려서 참석을 못했다. 대신 재무차관 테일러가 참석해서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길 원하고 있다,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자유환율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관철되지 못하고 G7 재무회담에서는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필자의 북경(北京) 친구들은 對미국문제와 관련해서 중얼거리는 얘기들이 있다. 아름다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미국의 거미줄 같은 철도 건설에 선조 중국인 '쿨리'들이 흘린 피와 땀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쿨리'의 후손들이 이제는 '카우보이'의 후손들에게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 같다. 국제금융계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이 한반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번 구정 연휴동안에는 이 화두를 붙잡고 곰곰이 생각 좀 해봐야겠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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