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예산감축계획.그린스펀발언..초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미국 달러화는 부시 행정부의 예산적자 감축 노력과 지난 주말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예산적자 축소 발언에 힘입어 유로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또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환율제 조기 채택을 실질적으로 거부한 데 힘입어 엔화에 대해 한때 105.05엔(지난 1월7일래 최고)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7일 오후 늦게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8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4.07엔보다 0.81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지난 1월7일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5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가격인 1.2867달러보다 0.0110달러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작년 11월3일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외환전문가들은 유로존과 미국간의 금리격차 확대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예산적자 감축에 대한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 따른 달러 매수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가 위안화 변동환율제 채택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조5천700억달러 규모의 2006 회계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새 예산안은 4천270억 달러에 이르는 연방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주택, 환경, 교통 등 150개 국내 사업 예산을 감축 또는 폐지하고 9.11 테러 이후 급증한 국토안보 및 국방 예산을 소폭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예산안은 의회에 계류중인 800억 달러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비요청안과 부시 대통령이 오는 2009년부터 실행하려는 새 사회보장 체제에 따른 소요 비용은 반영되지 않아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 예산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설명이 빛을 바랜 느낌을 주고 있다. 부시 1기 동안 전반적인 정부 지출은 26%, 국방 및 안보 분야 지출은 38%나 급증, 재정 적자를 불리는 요인이었으며,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09년 5천2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혀왔다. 새 국방 예산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4천193억달러가 책정됐고, 국토안보 예산은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주택 예산이 11.5% 깎인 것을 비롯해 농업, 교통, 환경, 교육 예산이 1~6.7% 감축됐다. 또 미사일 방위 구상 예산도 10억 달러 삭감됐으며 암트랙 보조금, 차세대 고속철 및 철로 보수 예산 등이 폐지됐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국정 연설을 통해 공약한 대로 농촌 지역의 보건소 확충을 위해 3억400만달러를 책정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부시 행정부가 예산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달러화 매수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런던에서 그린스펀 FRB 의장이 예산적자가 축소되기 시작했으며 영원히 증가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예산적자 축소 노력을 시장이 미리 감지했다면 작년말과 같은 심각한 달러 매도세가 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예산적자를 축소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노력 자체가 달러화를 지지하는 재료"라면서 "특히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인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 역시 `달러화 강세.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로화는 1.2810달러가 무너지며 손절매도세가 일어 급격히 낙폭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한 달러-엔 딜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가 무너져 달러를 과도하게 매각했던 세력들이 달러되사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예산적자 축소에 대한 낙관론은 의회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오는 3월말까지 96엔까지 하락하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3900달러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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