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美.中, 위앤과 북핵 '바터' 흥정
  • 일시 : 2005-02-14 07:09:27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美.中, 위앤과 북핵 '바터' 흥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는 서울외환시장 전망을 하기보다는 환율문제가 국제정치. 외교의 핵심 의제라는 얘기를 좀 해보자. 부시행정부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로렌스 린제이 박사는 연전에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외환위기는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의 산물이었다고 '까놓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국제정치와 외교라는 것이 결국은 국가 간에 먹고 사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환율이 경제 문제의 핵심 사안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설연휴 직전 이런 시각에 맞아 떨어지는 뉴욕타임스지의 칼럼을 읽었다. 원문 그대로 전하기 보다는 서울 금융시장 독자들에게 우리씩 해설을 덧붙여 소개한다. ▲ 미국 재무부의 힘이 떨어졌다= 클린턴 행정부시절에는 미국 재무부가 힘이 쎘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건 미국 국무부가 아니라 국제신용평가기관과 미국 재무부가 주도했다. 금융위기가 진행하면서 총 한방 쏘지 않고 인니의 정권은 교체됐다. 미국 재무부는 당시 국무부와 국방부를 젖히고 세계전략을 짜는 전초기지였다 국방부와 국무부의 고위 정책 결정자들은 루빈 재무장관의 '말발'과 논리.행동에 주눅이 들었다. 클린턴도 경제 정책의 감각에서는 남달랐다. 하지만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제조업체 출신이 오닐이 재무부를 장악하고 부시대통령도 금융에는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부시대통령 스스로 이념과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월가(街)의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전쟁 상황실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스트롱' 달러를 통해 전세계를 지배했던 클린턴과는 달리, 부시는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의 엄청난 빚을 해결하려고 덤비고 있다. 이러다보니 중국과 유럽, 일본, 아시아국가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그 중에서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미국은 국내문제 해결하려고 국외에서 희생양 찾기에 혈안이다'.'어느 정도로 위앤화가 평가절상되면 미국 제품의 경쟁력이 생기겠는가'고 반격하고 있다. ▲ 위앤화와 북핵은 '바터' 대상= 급기야 2월초 G7회의에서 주샤오촨 중국 런민은행 총재는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상당기간 어렵다고 당당하게 목청을 높히기에 이른다.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중국이 무엇을 믿고 이렇게 쎄게 나오는 것일까. 중국이 이렇게 거칠게 나오는 데도 그 이후에 미국측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즈음에 평양정권의 폭탄 선언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대들, 우리는 6자회담에는 참석할 수 없으며, 이미 핵을 갖고 있노라'. 상황이 이렇게되자 당연히 신뢰할 만한 분석기관들의 해설이 뒤따른다. 다름아닌 중국이 미국측에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연기하는 것을 얻어내려하고, 반면에 미국은 중국에게 북핵의 해결을 의뢰하는 반대급부를 얻어내는 '큰 거래'를 할 것이라는 추론이 그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관심인 환율의 향방이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달러화의 리더십은 바람잘 날 없이 흔들릴 것이다. 어떨 때는 '스트롱'해지다가 어떨 때는 '약(弱)'해지는 종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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