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국제금융시장 5대 통념과 진실>
  • 일시 : 2005-02-18 09:56:38
  • <달러 환율..국제금융시장 5대 통념과 진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달러화 자산의 대규모 매도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촉발하고 이것이 새로운 경기 침체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일본 전문가로 뉴욕에서 나오는 월간 뉴스레터 '더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인 리처드 카츠는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우려는 그릇된 통념에 기반한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츠는 이제는 현실을 냉철히 분석할 수 있는 안목이 요구되는 시점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현재 국제금융시장에 확산한 다섯 가지 달러환율과 관련된 미신(Myths)을 철저히 해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념 1: 달러화는 현재 급락 중이며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다'= 카츠는 지난 수년간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면서 외견상으로 달러화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럽과 일본과의 교역이 미국의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전체 교역에 있어서의 가격 조정 동향은 유럽과 일본 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츠는 또 무역 가중치를 적용한 환율이든 아니면 실질 환율이든 달러화 환율은 지난 30년간 1973~2004년 평균의 10%를 웃돌거나 밑도는 범위에서 등락해 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달러화가 예외적으로 장기 평균치를 15% 상회하면서 최근 고점을 형성한 후 3년간 줄곧 내림세를 보여 왔지만 현재 환율은 평균치를 불과 3% 밑도는 데 불과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통념 2: 중국과 일본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의 주범이다'= 카츠는 중국과 일본이 아직도 미국에 큰 폭의 무역적자를 유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하는 적자 규모는 최근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대(對) 중국 무역적자가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로 외견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 1997년에 비해서는 오히려 소폭 축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츠는 특히 대일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액에서 점하는 비중은 최근 급격한 감축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1991년에 61%, 1997년에 30%에 달했던 해당 수치가 지난해에는 1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통념 3: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수만이 달러화 추락을 막을 수 있다'= 카츠는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은 민간 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자산 매입을 중단해도 그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 순매수 자료를 기반으로 할 때 작년 12월까지 1년간 전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의 대미 자산 유입액이 미국의 전체 순자산 유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카츠는 또 일본이 전례없는 수준의 고강도 시장 개입을 단행한 이후인 작년 5~12월 기간 중 민간과 공공 부분을 합친 중국의 대미 자본 유입 비중은 7%였고 일본의 비중도 2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간과치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일본의 대규모 환시 개입 후에도 세계 외환 시장은 안정성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화 매도는 수출 경쟁력을 약화하는 '제 발등 찍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통념 4: 일부 민감한 투자가들이 이미 달러화 자산 매도에 나섰다'= 카츠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미 국채와 주식, 회사채 순매입액이 가끔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여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가들의 미 증권 순매입액이 30% 급감하면서 일부 분석가들의 우려를 자아낸 것은 사실이지만 2개월 후에는 감소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반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카츠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본의 순유입은 그 필요성, 즉 미국의 무역적자를 상쇄하는 수준을 유지하면 그만인데 작년 11월까지의 순유입액 월간 평균은 630억달러로 필요분인 550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통념 5': 일본과 중국이 미 국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이 재무부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 미국의 금리가 치솟게 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미 국공채 보유 비중은 10%에 불과하며 전체 채권 시장내 영향력은 이보다도 낮다고 카츠는 잘라 말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공채가 전체 해외 투자가들의 미 국공채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가 맞지만 해외 투자가들의 미 국공채 보유 비중이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카츠는 따라서 일본과 중국의 미 국공채 보유 비율은 실제론 10%에 불과하며 국공채가 미국 전체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미 금리 동향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제적으론 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일본과 중국이 미 재무부 채권 매수 규모를 큰 폭으로 감축한다해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 파급 효과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며 일각의 '최후의 날' 시나리오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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