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한국발 충격으로 급락
  • 일시 : 2005-02-23 07:12:49
  • <뉴욕환시> 달러, 한국발 충격으로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미국 달러화는 한국발 충격으로 매도세가 급증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급락했다. 22일 오후 늦게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00엔에 거래돼 전날의 105.54엔보다 1.54엔(1.4%)이나 추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작년 10월8일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52달러에 움직여 전날의 1.3068달러보다 0.0191달러(1.4%)나 급등했다. 유로화는 이날 작년 8월6일 이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뉴욕 외환전문가들은 뉴욕환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21일 달러화가 약세국면으로 본격 진입했다면서 이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BOK)이 외환보유액의 수익성 재고를 위해 투자 대상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라고 말했다. 22일(한국시간) 한국은행은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 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디 아쉬라프 MG파이낸셜그룹 수석 외환전략가는 "한국은행의 투자처 다양화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기에 충분하다"면서 "한국은행의 이같은 발언은 달러표시 채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국들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처 다양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은 투자처 다양화는 결국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라프는 "일본은 작년 12월 현재 8천450억달러의 외환보유액 중 7천111억달러를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일정 부분 희석된 데다 최근의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도 달러화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보유 외환의 운용처 다양화를 밝혔다면서 달러화 약세국면에도 불구하고 보유 외환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한국은행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숀 캘로우 IDEA글로벌닷컴 수석 외환전략가는 "점차 유로화를 선호하는 발언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달러 약세론자인 조지 소로스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가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는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달러화 약세가 주로 석유수출국들의 달러화 매각에 기인한다고 분석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달러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석유수출국 중앙은행들은 달러를 주로 유로화로 바꿔 왔으며, 러시아도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바레인 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유로화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BN암로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43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BN암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999년 유로화 데뷔 이래 유로화를 매각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2000년에 유로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매입개입을 단행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유로화가 1.4000달러를 돌파할 때까지 유로화는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ABN암로는 권고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수정을 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한국은행 등 일부 중앙은행들의 보유 외환포지션 변화가 일본과 중국의 움직임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달러화는 올해 연말에 엔화에 대해 96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400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 수석 외환전략가는 "한국은행의 투자처 다양화 소식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면서 "이는 전세계 많은 고위급 관계자들이 아시아국 통화들의 변동성 확보와 미국의 경상적자 문제에 대해 논의한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대부분의 마켓워처들은 한국은행의 투자처 다양화 발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했으며 이는 이미 다른 중앙은행들이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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