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과천통신> 서울換市, '최틀러`의 음성이 궁금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재경부는 예상외로 조용하다. 재정경제부가 그리는 금융시장의 모습의 어떤 것일 까.
관련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금리는 내리고, 주식은 오르고, 환율은 어느수준에서 횡보하거나 오르는 것이다.
그래야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에 재경부가 신경을 쓰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모처럼 살아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도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재경부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고 있다.
먼저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면 주식값과 금리가 오른다. 또한 실물경제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면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균형점'이란 없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환율은 이제 '세자릿 수'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관리에 비상이 걸렸지만 환율정책은 금리정책에 밀린 감이 없지 않다.
환율정책이 '수수방관' 내지 '속수무책'이 된 데는 작년 10월 국감이 크게 작용했다. 개입위주의 환율 정책이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을 비롯한 환율정책 실무자들의 입과 손발이 묶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 돼버리고 말았다.
올 초 금리 급등이 벌어지자 환율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 모습이다.
3월에는 환시채 발행이 일단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제외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최종 결론은 아니다. 포함된다면 총 물량은 4조원이 넘게된다.
최고위층의 금리 안정에 대한 강한 애착이, 국고국 관계자들을 일별 금리 움직임에도 안달하게 만들고, 국제금융의 윗선들은 온통 KIC설립법에 매달리고, 외자 관련 한 사무관만이 외롭게 환시장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불균형' 상황에 대비해 만든 거시경제팀.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아쉽다. 환시채 발행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환시장이 추세적으로 불안할 때는 환시채 축소가 금리 안정에 도움이 안되는 데도 말이다.
서울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최틀러(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의 별명)'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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