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보고서, 국내외 금융시장 파장-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는 재경위 보고내용이 23일 새벽 외신보도를 통해 국제외환시장에 알려지면서 美달러가 하루사이에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금융시장이 하루종일 출렁였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성급히 진화에 나섰고 시장은 오해를 풀고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동안 외환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표시 자산 회피 현상이 다시 이슈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계획이 없다며 일찌감치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은 보고서 영향 국제외환시장 출렁= 전날인 22일 밤부터 23일 새벽(한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국은행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때 104엔대 아래로 밀려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천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 제고차원에서 향후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아시아중앙은행들의 달러자산 표시 회피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달러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도쿄장 들어서면서 이같은 우려가 다소 희석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적극 적인 해명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재경위 보고자료는) 외환보유액을 비정 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달러를 매각해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 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외환보유액의 통화구성을 단기적인 시장요인에 의해 변동시키지 않는 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한은의 해명에 힘입어 장중한 때 104.87엔까지 반등하면서 전날의 충 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외환시장에서도 장중한때 1,000원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구두개입 영향으로 1,002.30원대에 거래되며 1,000원선은 지켜냈다.
▲시장이 오해하고 있나=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 한국은행의 보고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출렁댔지만 전문가들은 진작부터 섣불리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비중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중앙은행들의 다변화 추세와 맥락이 닿아있는 것"이라며 "금융시장에선 이 재료를 놓고 美달러표시 자산을 피해 대규모 자산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P모건은 한국이 보유 외환의 운용처 다양화를 밝힌 것은 달러화 약세국면에도 불구하고 보유 외환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한국은행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라이디 아쉬라프 MG파이낸셜그룹 수석 외환전략가도 "한국은행의 투자처 다양화 는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기에 충분하다"면서 "한국은행의 이같은 발언은 달러표시 채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국들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처 다양화를 촉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조정이슈 재부각= 어찌됐든 간에 한은의 보고서로 인해 국제외환시장에선 다시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 美달러 자산회피 현상이 다시 한번 시장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데릭 핼퍼니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환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시장에서 달러투 매현상은 외환시장의 초점이 경상수지 문제와 지난 연말 달러가치 급락을 유발했던 중앙은행의 자산다변화로 이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OPEC와 러시아는 이미 3년전부터 외환보유액 비중을 조정하고 있으며 지난해부 터는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비중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인도가 1천3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국내 간접자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에는 중국이 전체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국채의 비중을 줄일 것이라 고 밝히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한차례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지난 연말 유로화의 급등세가 나타난 것이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몬 데릭 뉴욕은행 리서치 담당 헤드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은 월평균 626억달러가 늘어났는데 미국 국채 보유량은 월평균 177억달러 늘 어나는 데 그쳤다"며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사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 화에 나섰음을 나타내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아시아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줄이지 않겠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투자대상 다변화 이슈가 떠오르면서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관계당국이 미리부터 사태의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일본은 당분간 외환보유액 다변화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며 "미국 달러 표시 자산 위주로 구성돼 있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현재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달러 하락세로 자산가치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외환보유액 운용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중앙은행도 같은날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보유한 외화 가운데 달러화를 매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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