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의 국제금융전망대> 외화보유로 주목받는 `아시아의 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은행의 외화보유 다변화 가능 발언이 국제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켜 놓으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가진 `힘'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하루 20억달러의 자본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형편이다보니 지난 수년간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마른 해면 물 빨아들이듯' 달러표시자산을 매입해 온 행태가 미국으로썬 감사했을지도 모른다.
일본과 중국,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달러표시 자산 비중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정으로는 2003년말 기준으로 외화보유액의 3분의 2 이상.
미국 채권시장협회 추정으로는 해외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국채 보유규모는 2004년 현재 전체발행액의 46.8%로 14년전인 1990년 20%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미국으로선 이들 4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그야말로 `빅 커스터머(Big customers)'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대해 미국은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사설이 지적했듯이 주요 채권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은행이 달러표시자산 매입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히기만해도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0.4%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 급등하는 불안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인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흡입력이 약화되려는 국면이라는 게 문제다.
한국과 대만 등 중견급 보유국이 `살짝' 달러 보유의지 약화를 언급만해도 이렇게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렸는데, 우리보다 3배쯤 외화보유액이 많은 중국이 큰 소리를 낸다면 가공할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달러자산 매입이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회의는 형성된 듯 싶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캐피털 추정으로는 지난해까지 5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8천319억달러로 이중 절반 정도가 달러화표시자산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이에 따라 달러화표시자산이 이 지역의 전체 외환보유액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에는 80~8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70% 수준으로 낮아진 것 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4일자 뉴욕타임스의 사설은 당황스러운 미국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타임스 사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 인하고 있으나 병행추진돼야 할 재정적자의 감축에는 손을 놓고 있어 약(弱)달러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사설은 특히 한국은행의 외화 자산 다양화 방침 언급에 관해 "69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회피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한국은행의 언급은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등도 달러화 매각대열에 합류하리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화 급락을 가져왔다"면서 "이런 불안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설의 지적대로 달러자산 매각 문제와 관련된 위기 폭발의 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등 거액의 외환보유국들이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지 않고 보유량만 줄여나가더라도 달러화 가치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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