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발언 영향으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일 그린스펀 의장이 미 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의 확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데다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2만5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이 확산 달러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FT는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예산적자 문제를 강도높게 지적한 여파로 이후 달러화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그의 발언이 환시 동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파이낸셜마켓의 마크 클리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린스펀 의장이 예산 적자의 지속성 문제와 관련해 공세적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노력 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전일 미국의 예산 정책을 '유지 불가능한 것'이라고 전례없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그에 상응한 지출 예산의 감축을 촉구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재정적자 경고는 그의 최근 대 의회 발언 가운데 가장 강도 높 은 것이다.
그는 앞서 상ㆍ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사회보장과 의료보장 비용을 감안, 모종의 예산 계획 및 억제 조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다소 유화적으로 재정 적자의 문제점 을 지적했었다.
그는 "행정부의 적자 예산은 지출과 세수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구하고있다"면서 "세수 증가를 예상해 예산을 다루려 할 경우 경제 성장 및 세원에 중대한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대대적인 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경기 확장에 따른 세수 증가에도 불구, 앞으로 수년 후 예산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4천120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 시기를 맞음에 따라 사회 보장및 의료 보장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의 2.4% 에서 오는 201 5년 9.5%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회보장에 개인계좌 제도를 도입하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거듭 지지했다.
한편 재정 적자를 경고하고, 미국 경제가 '예측가능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