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 1천원 과연 깨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주에 서울환시 관계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다가 앞으로 향후 달러-원 1천원선이 깨질 것인지를 놓고 즉석 내기를 걸었다.
깨질 것으로 보는 쪽은 당분간 수출이 좋고, 특히 국내주가의 순항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자금의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국내주가의 PER와 PBR이 경쟁국가들보다 좋은 여건이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투자비중이 6% 정도에 머물러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국가들의 평균 20%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인 점, 한국의 예금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점 등 여전히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얘기들이다.
이뿐 아니라 미국이 처한 상황에서 논란이 많지만 글로벌달러 약세 역시 피할 수 없는 대세여서 장기적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반면 안 깨진다고 보는 쪽의 논리는 이러했다. 이들은 지난주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연합인포맥스 세미나에서 했던 얘기가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광주 국장은 세미나에서 "작년은 사상 유례없이 보통 때와 달리 424억달러가 유입됐고 작년 10월20일 이후 120억달러 정도가 '리딩 앤 래깅' 현상으로 더 들어왔다"며 "이런 공급우위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는 중요한 재료일 뿐이고 당국이 나서더라도 추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현실화되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앞으로 경기회복이 이루어지면 경상흑자폭 축소로 이어질 것이며 내수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빠른 속도로 웃돌게 돼, 수출호조가 견조하더라도 경상흑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거주자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변화에 대해서는 좀더 겁나는 얘기도 했다.
"경상흑자가 지속되면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가 진행돼야 하지만 금융기관의 보수성, 환란당시의 아픈 경험 때문에 작년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내외 금리차가 줄어드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빨라질 여지가 있는 등 국내 거주자가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건은 상당히 성숙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다른 분석도 내놨다. "외국인은 주가 상승과 더불어 원화 가치 상승률 등도 주식투자에 신경 쓰고 있어, 추가로 원화 가치가 상승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들이 어떻게 방향을 선회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작년 12월 외국인이 13일간 주식을 연속 순매도한 상황을 보면 팔 수 밖에 없던 시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지속 여부도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02년부터 미달러는 명목실효환율상 15% 이상 절하됐지만 미경상적자는 줄어들고 있지 않으며 이는 미국의 경우 환율의 수입가격 전가율이 낮고 수입의 가격 탄력성이 마이너스인 반면 수입의 소득탄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런 상황에서 달러 약세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인가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는 환율 1천원이 깨질지 말지, 어느 쪽에다 베팅을 걸어야할지 고민해야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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