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과천통신> 환율, 시장의 '먹잇감`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진우기자= 현재 달러-원 환율 관리는 한국은행이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엔 한은의 `우유부단'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1천원 밑으로 추락했다.
장중 1천원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23일 '한국은행 쇼크`이후 10일(거래일 기준)만이며, 지난 97년 11월14일 986.30원 이후 7년여만의 일이다.
한국은행이 전면에 나선 것은 환당국의 조율 시스템이 예전으로 회귀한 것을 의미한다. 작년처럼 재경부가 한은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구체적인 '액션`까지 취한 것이 이례적이었다는 얘기다.
재경부는 "작년에는 극심한 내수 부진속에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수출마저 무너지게 놔둘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자가당착'성 과욕이 문제였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환율은 무시한 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타깃팅`하면서 파생상품거래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고 갔다.
예컨대 굳이 작년에 원-엔 비율을 11.7대 1까지 높일 이유가 없었다.
당시 시장에서 형성된 원-엔 비율이 10대1 수준임을 감안할 때 당국은 관례대로 이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무력행사'를 하는 데 그쳤어야 했다. 막았던 둑이 작년 10월 재경부 국감을 계기로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원-엔 비율은 이제 9.5대1까지 왔다.
그러나 1천원선이 재차 힘없이 무너지자 한은이 전면에 나선 현 상황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소신없는 당국을 이제 시장은 '먹잇감`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당국의) 개입성 물량에다 매도주문을 내면 조금 버티다가 바로 뒤로 물러선다"며 "때문에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다해도 시장은 더 이상 '서프라이즈'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뒤로 밀리는 과정에서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개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현 외환당국은 이 시점에서 '미스터 엔'으로 더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의 말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의 외환 개입이 강하다는 비판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약한 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의 개입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시장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당국이 시장에 대해 '폭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시장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모른다. 환율은 외환딜러에게는 '비즈니스'이지만 그 뒤엔 `국가의 경제'와 `국민의 생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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