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손병희의 '3戰論'과 '3자리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과 일본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문제로 달러 가치가 직격탄을 맞고 서울외환시장도 같이 출렁거렸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쇼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주말에 국제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중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현재 76%로 한해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고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야흐로 전세계가 '머니 워'라는 절체절명의 금융전쟁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는 느낌이다.
▲ 3가지 전쟁론= 천도교의 3대 교주인 손병희 선생은 100여년전에 "앞으로 세계 대세를 살펴보노라면 인기(人氣)가 강할 대로 강하여 극에 달할 것이다. 앞날의 시대는 병력전쟁보다 더 무서운 3가지 전쟁이 있으니 그것은 도전(道戰)이요, 재전(財戰)이요, 언전(言戰)이다. 이 3가지 전쟁의 승패 여부에 따라 나라가 흥왕케도 되고 패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병희 선생의 3전론을 현대식으로 쉽게 풀이해보면 도전은 이데올로기 전쟁, 재전이란 '머니 워'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전은 '미디어 전쟁'이 아닐까 싶다. 우리 민족 앞에 펼쳐질 세상사 험로를 미리 내다본 선각자의 혜안이 아닐 수 없다
▲ '財戰'의 양상 = 한국은행의 보고서 한 줄이 국제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2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의 자산 구성을 달러 아닌 다른 통화로 바꿀 계획이란 뉴스가 전해진 다음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74포인트나 빠지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1.4% 급락했다. 이 와중에 원-달러 환율도 한때 1000원이 붕괴되는 부메랑을 겪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언급도 파장이 'BOK 쇼크'보다는 약했지만 마찬가지 혼란을 주었다.
현재 미국은 하루 평균 20억 달러의 외자를 끌어다 적자를 메우고 있다. 외국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이른다. 미국 국채의 47%를 외국인이 갖고 있고 세계 중앙은행들의 보유외환 중 3분의 2가 달러자산이다. 따라서 외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거나, 실현 가능성은 작지만 이들 국가 국채나 달러로 보유한 1조9천5백억달러의 외환을 한꺼번에 내다판다면 미국은 지탱키 어렵다.
▲ 서로 물고 물려 있는 게임= 그렇다면 이들 국가들은 달러를 내던질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왜냐, 그렇게되면 달러가치는 저절로 급락하고, 이들 국가들에게 외자 유입이 안 되고 미국 경제가 휘청하면 미국의 소비와 지출이 줄고 이는 상대국들의 대미수출 급감이라는 부메랑을 맞기 때문이다. 달러 내던지기는 속성상 모두가 지는 게임인 것이다. 미국이 적자를 내면서 과다소비 해주는 덕에 상대국들이 먹고사는 가운데 미국과 일종의 '묵계'속에 살얼음판 현상유지(Status quo)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에서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엄청난 파장은 불가피하다.
외환 당국자들의 전략과 대응에 따라 국익과 국가의 사활이 걸리게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재전(財戰)에 임하는 엄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달러 약세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세 자리 환율' 즉 달러당 900원대, 더 나아가 800원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체질 개선과 국가 대응전략도 함께 나와야할 때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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