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FRB가 금리 올리면 원-달러 환율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은 향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느 정도의 '속도'와 '폭'으로 미국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지속돼왔던 글로벌 달러 약세의 추세에 모멘텀의 변화가 일어날지 여부는 미국의 금리 향방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 금리와 환율의 전통적인 관계= 환율과 금리의 관계를 교과서적으로 보면 경제가 개방되고 세계화될수록 '네발 달린 짐승'인 돈은 실물경제를 벗어나 보다 유리한 투자처를 찾아 본능적으로 움직인다는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만큼 금리의 향방을 어떻게 예측하느냐 하는 문제는 환율의 움직임에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두 개의 가격 지표가 깊은 연관성을 가지기는 하지만 다양한 다른 변수들에 의해 항상 일정한 법칙성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법칙성 역시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원리일 뿐이며 경제현상이란 무수히 많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다.
다른 경제 변수들이 고정됐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를 보면, 먼저 금리는 환율의 움직임을 반대 방향으로 끌어간다.
▲ 금리가 오르면 환율은 양쪽방향 모두 가능= 예컨대 국내 자본시장에서 금리가 외국보다 높아지면 외국자본이 고수익을 찾아 한국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 외국자본의 공급이 늘어나니 환율은 하락한다. 반대로 한국 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자본은 수익률이 더 높은 외국으로 떠난다. 외국자본 유출로 환율은 상승한다. 이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금리가 내린다고 환율이 반드시 오르는 것도 아니다. 한국을 기준으로 설명해보면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생기고, 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몰린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 원화 가치가 오른다. 결국 금리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원화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환율은 또 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예컨대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달러 약세는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금리 역시 올라가게 된다. 반대로 달러 강세는 미국의 물가를 떨어뜨려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FRB에 의해 촉발된 달러 강세 반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열리기 1주일 전부터 뚜렷한 상승세로 반전된 이후, 지난주 22일 열린 FOMC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자 외환시장에는 "공격적 추가 금리인상" 분위기가 팽배하다.
외환딜러들은 지난해 미국의 경상적자가 6천65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발표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로.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유로당 1.2달러선으로 내려오고 달러-엔이 1백6엔대로 올라섰다. '금리 인상'이라는 나팔 소리에 외환딜러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달러 강세로의 반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 향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공격적으로 단행된다면 달러 강세의 속도는 가속이 붙겠지만, 뒷심부족이 느껴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에 파묻힐 공산이 높다는 전망이다.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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