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7과 거리두기로 작정한 '왕서방의 뚝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만만디' 중국이 서방선진7개국(G7)과 거리를 두기로 작심듯 하다.
워싱턴 정가는 위앤화 재평가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도망가기', 또는 '외면하기'식 행태에 대해 '때려주기'식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한껏 달아 올라있다.
미 상원은 '중국이 위앤화를 재평가하지 않을 경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7.5%의 관세를 부과하자'는 슈머 의원 등의 발의 법안에 대한 공식 논의에 착수키로 지난 6일 결정한 바 있다.
또 미 하원 팀 라이언 의원(민주당.오하이오주)은 7일 환율 조작을 금지된 수출 보조금으로 규정, 중국을 제재하고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미국을)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인들이 이처럼 흥분한 것은 중국이 이번 주말에 열릴 G7회의에 고위 당국자를 참석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지만 존 스노 재무장관이 "중국의 태도를 변경시키는 것은 외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힌 이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떠벌이' G7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 소기의 성과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는 성공작으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일단 주요 G7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핵심 이슈로 부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데다 G7 정식 회원국도 아닌 중국이 이를 이탈한다고 해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가지는 입지가 줄어들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우 샤오촨 런민은행장이 서방국가들의 환율 개혁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무역불균형의 시정을 위해 위앤화 재평가를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달 말 보도한 바 있다.
한 시장 참여자는 국제 교역에서 중국의 위상은 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수준에 다다랐다면서 중국은 G7회의에 참석치 않음으로써 최근의 세계 경제 불균형과 관련한 선진국들의 '애꿎은 뭇매'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다음달 초부터 외환거래통화 종류의 다양화와 이종통화 거래 허용, 외환 딜러제도 시범도입 등을 골자로 한 외환제도 개혁을 실시한다면서 '작은 변화들을 통해 선심을 얻고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본다'는 게 중국측 전략의 핵심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환제도를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위앤화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림과 동시에 다양한 통화의 거래를 허용함으로써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시장 참여자의 설명이다.
한편 G7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상황에서 G7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회의론도 부상하고 있다.
G7 재무회담이 유가와 환율, 그리고 금리 등 핵심 경제현안을 다룰 것이기는 하나 중국을 비롯해 이들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급성장 국가들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불참은 갈수록 G7의 `맏형' 노릇이 힘들어지는 미국에 또다른 충격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른바 `조용한 환율외교'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 께 미 의회에서 환율보복 입법 움직임이 노골화되는 시점에서 중국이 한방 먹였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소재 인터내셔널 텍스타일 그룹의 위버 로 스 회장은 "부시 행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실패했다"면서 "우리는 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환율도 조작하지 않는다"고 중국을 맹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자로 중국이 이번 IMF-세계은행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계기로 위앤화 평가절상이 최악의 경우 2년 후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일각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