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의 수출 파장 확인 이후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주 서울환시 딜러들은 평소에는 통상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국내 굴지의 모 전자회사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었다.
딜러들 사이에서는 통상 S전자로 통하는 '큰 손' 삼성전자의 실적과 수출 현황은 곧바로 가장 큰 서울환시의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특히 환율 하락 여파에 따른 디지털 기기와 생활가전의 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됐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주우식 전무는 "환율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지난해 1분기 때 환율 조건과 같았다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천억원 가량 더 많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국경제의 간판이며 수출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삼성전자 조차도 환율 때문에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딜러들 사이에서는 그동안의 환율 하락의 여파가 수출을 위축시키는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줬다.
이는 앞으로 두가지 측면에서 달러-원 장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환율 하락이 간판기업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준 것이 확인된 이상, 이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외환당국이 달러-원의 하락을 방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환율 향방과 관련해 그동안 오랫동안 극도로 말을 아끼던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지난주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이에대해 분명한 언급을 하고 나섰다.
최중경국장은 "삼성전자의 이익감소는 환율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외환 수급이 향후 달러 수요 우위로 크게 변화될 수 있다. 4월 수급 현황은 중립 혹은 소폭의 달러 수요 우위이지만 향후 환율이 기업의 달러매도 패턴이 합리화되는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외환 수급은 급격하게 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초 환율 급락시 투기적으로 선물환 매도 거래를 했던 대다수 기업들이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자신들의 거래를 합리화시키고 손실 폭을 줄이려고 더 달러를 내다파는 매매 패턴을 보일 수 있지만 그 시기를 지나 환율이 더 상승하게 되면 달러를 되사는 패턴이 급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특히 기업들은 알아서 미리 대비하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최국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어느 정도 공공연히 되면 이런 수급 변화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측면은 시장이란 곳이 '기대를 먹고 사는 곳'이다 보니까 딜러들의 매매 양상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적어도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의 강도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는 달러-원의 하락세가 연초처럼 다시 1천원선을 압박하게 되더라도 상당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으며, 바닥을 거듭 확인하게되면 환율 방향이 이제는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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