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환율 파장, 외환당국에도 영향 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이종혁기자= 삼성전자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올 1.4분기 이익 모멘텀에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작년 1.4분기와 비교할 때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9천억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 달러 자산 축소와 거래 통화 다원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 실적 악화를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라 분석함에 따라 향후 외환당국의 환율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실적, 참가자들 원화절상 고수 인식에 변화 계기= 외환당국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기업들의 환 리스크 마인드에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환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작년 원화가 급하게 절상됐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수출입에 영향은 피할 없는 것이었다"며 "비단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의 영향 뿐 아니라 서울환시의 환경 및 수급에 기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내외금리차의 축소로 해외투자 분위기가 무르익는 등 앞으로 기존 수급구조가 바뀔 것"이라며 "환율이 작년과 같은 수준이어도 경상흑자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기정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원화 절상 기대만 가지고 행해진 업체들의 헤지 포지션이 자칫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당국은 무척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최근 환율 상승을 직접 이끌었다고 할 수만은 없다"며 "하지만 원화는 절상되는 것으로만 생각하던 시장참가자들의 마인드에 어떤 변화의 계기를 준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매도세력과 매수세력간의 기(氣)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수출업체들의 고점매도 마인드가 얼만큼 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달러 결제 비중 60% 미만으로 낮출 계획"= 삼성전자는 거래 통화 를 다원화하고, 달러 자산을 축소해 환율 파고(波高)를 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달러 결제 비중을 10%p 가량 줄여 60%선에 묶어 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당사의 달러 포지션은 2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작년 기준 달러 결제비중은 70%선이며, 엔화 결제비중은 10%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달러 결제 비중을 60%선에 묶어 놓고, 유로화 결제를 높여 환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달러 자산 축소에 대해 그는 "올 초부터 이미 달러 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이른바 '일일 환전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환율 하락 시기에는 외화예금과 달러표시 매출 채권을 줄이는 게 회사의 기본 환리스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수출입 손익 계산에 적용되는 기준 환율도 적극 하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른바 'BOK쇼크"로 달러-원이이 급락할 때 이미 기준환율 하향을 적극 검토한 바도 있으나 실행치는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달러당 환율예상치를 1천50원선(현재) ▲1천원선 ▲950원선의 3단계로 나눠잡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나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추이에서 삼성전자가 기준 환율을 하향 검토한다면 2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950선까지 기준환율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하튼 삼성전자가 기준환율을 하향한다면 다른 수출 산업과 대기업 환 포지션 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glee@yna.co.kr
libert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