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환율 1천원선 깨졌을 때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외환딜러들>
-수출네고가 지속하지만 강도는 예전같지 않기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지난달 초 1천원선이 깨졌을 때의 분위기하고는 사뭇 다릅니다"
27일 서울환시의 은행권 딜러들은 지난달 초 수출업체들의 대규모 매도세로 1천원선이 깨지고 난 후에도 하락기대가 컸던 상황과 최근 달러-원의 하락세는 양상이 다르다며 수출이 지속하는 한 네고물량은 나오겠지만 예전에 비해 수출업체들의 매물출회 강도는 약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국내 메이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는 수출업체 네고를 999원선에서 3천만달러 가량 팔았지만 997원부터는 결제가 1억달러나 나왔다"며 "수출업체 네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규모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모경제지에서 세 자릿수 환율에 대해서 묻는 전화가 왔는데 답변할 말이 없었다"며 "신문들은 '미국의 동아시아 환율 절상 압박'이라는 정치적 시각에서 지금 환율하락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시장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수급을 보면 앞으로 달러-원이 많이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업체들이 중장기 헤지는 물론 단시일내에 도래하는 물량까지 거의 매도헤지를 마친 것 같다"며 "앞으로 조선업체들이 신규수주물량과 관련돼 꾸준히 매물을 내놓더라도 하락압력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추세가 없는 무의미한 장"이라며 "1천원선 붕괴를 주도한 역외세력도 지금에 와서는 일부는 손절매도에 나서는 반면 일부는 신규 달러 과매수(롱) 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혼조세"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옵션딜러는 "확실히 작년 4분기 달러-원 폭락 이후 수출업체들의 헤지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지난달까지 중공업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나왔던 선물환 매도분과 옵션 헤지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이 1천원선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예전처럼 수출업체 네고나 역외매도세가 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공업체들의 신규 수주물량에 대한 네고처리는 앞으로도 수출이 되는 한 이어지겠지만 그 강도는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유럽계은행 서울지점의 한 딜러는 "최근 신문에 게재된 사진 속의 딜러들은 한결같이 무척 괴로워 하는 표정이지만 환율이 주식도 아니고 하락해도 외환 트레이더들은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며 "일부 언론이 자기 생각대로 상황을 유도하면 시장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단 시장의 전망 자체가 많이 아래쪽에서 완화됐다"며 "외환당국도 997원에서는 나온다는 것을 시장에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주 '골든 위크'를 앞두고 정작 달러-엔이 미리 빠져서 105엔선에서는 추가 하락을 주춤거리고 있다"며 "매일 레벨 불문하고 나오는 전자업체를 제외하고 서울환시의 매도주축인 중공업의 매도규모가 줄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달러-원이 약간은 지지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며 "뉴욕 NDF에서도 요즘 달러를 투매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엔만 조금 올라준다면 1천원선 재탈환도 어렵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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