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3월보다 하락에 대해 느긋해진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최근 서울환시는 지난 3월초 달러-원 1천원선이 깨졌을 때와 같은 외환당국의 '인위적인' 끌어올리기가 없었음에도 하락에 편승하지 않고 주변을 한번 둘러볼 정도(wait and see)로 '느긋해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출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과거 일방적이었던 서울환시의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누그러든 영향이 제일 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공업체들의 매도규모가 줄어든 데다 중소기업들도 1천원선을 바닥으로 보고 매도시기를 저울질 하는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심리 변화=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공업의 매도세 둔화는 작년말 환율급락시 보유달러를 상당부분 선매도한 영향으로 4월 들어서는 급히 내다팔 달러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들의 시각변화도 시장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출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는 "1천원선 부근을 바닥이라고 보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아직 만기가 남은 수출보험을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주초에는 이례적으로 달러를 매도했던 규모보다 사들인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환시에서는 수보공이 약 2억달러의 달러를 매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중소기업의 반응은 과거와는 다르다"며 "결과적으로 중소기업들의 행동이 환율 변동성을 줄여, 기업들의 환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제도변화 조짐= 또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내성이 길러지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환율 하락을 완충할 제도가 정비되는 움직임도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일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확대 등으로 공급우위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당국도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는 조치를 늦어도 연내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책금리인 콜 금리는 연 3.25%에서 4개월째 머무른 반면 미국 금리는 지난달 25bp 인상으로 연 2.75%로 올라서, 양국의 금리 '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미 금리인상으로 과거 저금리 통화인 달러를 차입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했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가 강세로 가고 있다.
▲달러-원 급반등은 '글쎄'= 그렇다고 달러-원이 당장 급등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조선업의 호황으로 여전히 중공업체들의 수주가 잘 되는 등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 데다 완전한 글로벌 달러의 강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나 미경제가 유로존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 등은 글로벌 달러에 긍정적인 뉴스다.
하지만 동시에 '소프트 패치'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미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지는 않은 것은 달러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가더라도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또 다른 곳보다는 미경제가 좋기는 하지만 '건실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