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간판이며 자존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회사채를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전격 하향조정한 것을 놓고 금융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미국의 양대 신용평가사들이 자국의 이해관계에는 관대하고 외국계에 대해서는 인정 사정없다는 종전의 모습과는 달라진 S&P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미국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이 엔론과 월드컴의 파산하기 4일전까지도 투자적격의 신용등급 상태를 유지하는 등 투자가들에게 불신을 크게 받아왔던 점이 이번 미국의 두 자동차회사에 대한 전격 조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론.월드컴 사태 이후 신용평가사의 직무유기에 대해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거 커졌고, 신용평가사들이 평가대상 회사에게 보수를 받는 관계로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시장의 상황 변화에 매우 느리게 반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2002년 8월에는 엔론 사태 후 등급을 선제적으로 하향조정하지 못해 비난을 받자 프랑스 비벤디사의 등급은 너무 빨리 내려 오히려 시장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통상 다른 나라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을 했던 평가사들이 자국기업에 대해서는 굼뜬 행동을 보인 것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의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국제기구 근무경력이 있는 국내 한 장관급 인사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업무와 관련, "그동안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은 지금까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데 앞장서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P가 경쟁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침묵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월가 일부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사보다 발빠른 결단을 한 스콧 스프린젠 S&P의 애널리스트가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각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월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S&P가 왜 이제서야 조치를 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GM이 지난 3월 실적경고를 받은 데다 지난 4월에는 9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회사채가격이 최근까지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해 온 것은 여전히 신용평가회사들의 뒷북치기 평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