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 차타드, 한국화 마케팅에 열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한국화 마케팅에 열성을 쏟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내 외국계 자본에 대해 적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고객들의 감성과 이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제일은행 인수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국내의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은 앞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나 뉴브릿지캐피탈이 각각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의 투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음에도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은데 기인한다.
또 한국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이 확대됐으나 경영효율성보다 안전성에 주력해 국내 은행산업의 효율성 제고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하는 측면도 강하다.
SCB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해 지난달 19일 머빈 데이비스 그룹 CEO, 존 필메리디스 신임 제일은행장, 카이 나고왈라 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의 성장을 기원합니다'라고 쓰인 한국전통 대형 백설기 떡을 자르는 행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스 CEO는 "이번 인수는 한국 금융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이며 이는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하는 SCB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SCB는 6월 중으로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업중인 56개 나라 각각에 두 명의 한국인을 보내 '한국의 날'을 개최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CEO는 "이 행사를 통해 모든 나라에 한국 국기와 음식을 소개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룹내에 한국에 대한 열정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SCB는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이사회 부의장으로 임명하는 가하면 다수의 한국인 이사를 임명하는 등 제일은행 이사회의 절반을 한국인으로 구성했다.
또 SCB그룹의 홈 페이지(http://www.standardchartered.com)의 한 가운데에도 한국어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어 웹사이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배너광고도 띄워 놨다.
하지만 SCB가 한국의 강성 노조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제일은행 인수가 완전히 착근한 것으로 평가받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작년 씨티은행의 인수시 한미은행 노조는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한국 금융계에서 가장 긴 기간인 18일 동안의 장기파업을 했었다.
최근 제일은행 노조는 통합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계 전문가들은 "SCB의 차별화된 노력이 상당히 '재치'와 이아디어가 넘친다" 고 평가하면서 "한국화 마케팅이라는 겉모양보다 외국계자본이 실제 한국의 금융산업과 경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숫자'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금융산업의 공공성을 인정하는 한국의 정서에 얼마나 조화를 기할 것이냐가 관건" 이라면서 " SCB의 현지화 노력은 외국계금융기관의 현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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