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사상 최저 수준..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기자= 고유가 등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환율(원화강세)까지 출렁이며 올 1.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수출가격이 제자리걸음이었던 반면 수입가격은 급등했기 때문인 데 전문가들은 수출에서 전기전자 및 반도체의 수출 가격 하락을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2003년말에 비해 현재 17% 이상 절상된 달러-원 환율도 교역조건 악화를 부추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반도체/LCD부품 및 장비 11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전기전자 및 반도체 재료, 관련 부품업체의 부진은 원화강세와 제품 단가 하락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LCD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대만업체들의 발주가 지연함에 따라 우리 나라의 전체적인 LCD 장비 수출 단가 및 물량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수출기업 채산성에 '경고등'= 그간 우리 수출경제는 수출단가의 상승폭 둔화를 물량으로 지지해왔다.
즉 박리다매 정책으로 버텨 그나마 수지를 맞춰가며 허물을 덮어 주었다.
그러나 올 1.4분기 들어 주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 및 반도체 수출 제품의 단가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전체 수출 단가의 오름폭은 더욱 둔화됐고, 급기야 순상품교역수지가 사상 최저치까지 밀려나게 됐다.
반면 수입단가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나날이 순상품교역조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상훈 SK 투자전략팀장은 "수입단가 상승과 수출단가 둔화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즉,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압박을 본격적으로 시사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어 "수출단가가 달러표시인데 이를 원화표시로 환산할 경우 수출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순상품교역조건지수를 근거해 유추하고, 고유가 기조를 전제로 할 때 우리 수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외국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되면 기업은 수출에 있어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상황이 반전되지 않고 오는 2.4분기까지 지속되고, 내수회복마저 더디게 진행된다면 올 우리 경제는 성장둔화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82.2' 사상 최저 수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2.2으로 전기와 전년에 비해 각각 0.5%와 6.5%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으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이 지수는 2001년 95.5, 2002년 95.0, 2003년 89.0에 이어 지난해 85.3을 기록,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간 수출호조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보였던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보다 0.2%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001년 96.2, 2002년 108.4, 2003년 118.7, 2004년 139.4 등 매년 상승해 왔으나 수출단가 하락으로 올 1.4분기 들어 하락세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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