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터넷판을 통해 18일 보도 했다.
박승 총재는 한국은 국가 신용도를 담보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외환 보유액이 추가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수익성에 대한 고려가 좀더 필요한 것으로 본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보유 외환을 효율적인 방법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박 총재가 원화에 대해서 명시적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발언 은 한국이 현재 원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환시 개입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한국은행이 환율 통제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에 걸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30% 평가절상됐으며 지난해 평가절상률은 1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FT는 박승 총재의 이번 발언은 지난 2월 계간지 '센트럴뱅킹'과의 인터뷰 당시 현 외환 보유 규모가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한국 경제가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과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박 총재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원화 강세가 한국 수출업체들의 마진을 추가로 잠식할 것이며 미 국채와 달러화표시 자산 수요에 타격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FT는 이어 박 총재가 외환 보유액을 구성하는 통화별 비중을 변경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지난 2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관련 발언이 나온 후 달러화가 5개월래 최대폭으로 급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일본과 중국, 한국이 대규모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어느 한 국가가 선제적으로 달러화 자산을 감축할 경우 다른 국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가간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총재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중.일 3국간 경제 협력과 이들 국가 중앙은행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3개국 중아은행들은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국제 시장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일 미 재무부가 상반기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에 '6개월 내에 환율제도를 변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박 총재는 중국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 조정과 역내 경제 안정화를 현명하게 다룰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밝혔다.
박 총재는 이어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하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미국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