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성장률 `고작' 2.7%와 환율정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환율의 방향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지난주에 대두된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난주에 발표된 1.4분기 성장률이 2.7% 머물렀다는 소식과,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의 5% 성장률 고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발언, 그리고 한.중.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 재조정 자제 합의 등이다.
이들 재료들은 향후 서울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들이다.
▲ 1분기 GDP 실망감=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로 급락했다.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순간에 얼어붙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는 5% 수준의 경제성장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의 전망치인 4.0% 성장도 불투명한 건 말할 필요도 없게 됐다.
이 상황에서 정책당국자들이 그나마 기대감의 실마리를 놓지 않는 쪽은 수출이다. 하지만 내수부문의 회복속도는 미미한데 수출증가율이 급락한다면 상황은 조금 심각해질 것이다.
올 1분기 최종소비지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7% 증가했지만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증가율은 올 1분기에 7.4%로 떨어져 2002년 1분기(1.1%)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서비스를 제외한 재화 수출증가율만을 따지면 2002년 1분기(1.4%)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미 간 금리역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콜금리를 내리기도 어렵고, 올 4월까지 66조원 이상의 재정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재정정책도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어도 환율이 더 떨어져 수출이 급격 하강하는 상황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론은 당연히 나온다.
▲ 다급해진 재경부= 올해 경기회복을 자신했던 재경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0일 박병원 차관보는 다소 초조했던지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시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첨단업종 분야의 외국인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완화도 추진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추경예산 편성도 검토하고는 있다고 얘기했다. 감세 방안도 거론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정부의 정책 수단이 재정정책과 조세정책이 동원되는 마당에, 당국자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환율정책이 빠질 리는 만무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 분위기라면 환율은 대체로 1천원선 사수는 공감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한은 외환보유고 다변화 자제에 담긴 의미= 지난 19일 한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한은은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에 나서면 국제금융시장에 줄 충격을 우려해 가능한 보유고 다변화를 자제해왔다면서 향후 달러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문제를 중국 및 일본과 공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승 총재도 로이터통신과의 오찬에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데 있어 수익성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며 그것에 대해 책임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중.일 3개국 중앙은행들은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국제 시장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한은총재의 '책임의식'관련 언급을 중시하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적어도 외환보유액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며, 책임감을 다하려고 보유액이 늘어나는 만큼 미국국채의 추가 매입도 가능하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은총재의 불개입 관련 FT보도 이후 한은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한 대목에서도 향후 수출 증가율의 유지와 경기회복 등을 위해 적정수준의 환율 유지 의지와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GDP성장률의 부진으로 촉발된 정부의 위기의식과 대내외여건을 감안할 때 환율의 현수준 유지 정책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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