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ABS.파생상품 시장이 '성장엔진'-④>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채권시장, 자산유동화(ABS)시장, 파생상품시장 등은 정부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지정한 우리나라의 선도 금융시장이다.
국민경제자문회의에 따르면 이들 금융시장은 우리나라에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외국금융기관에서 진출할 욕구를 느끼거나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도시 보다 비교우위가 있어 기존 영업기반을 이전해 올 만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선도시장의 발전은 타 금융시장 발전은 물론 원화 국제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동시에 지적했다.
▲선도 금융시장 선정 이유= 우리나라의 채권시장은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 제3위의 시장규모인 데다 향후 자산운용업 육성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ABS시장은 직접 금융시장에서 채권에 이어 2위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식시장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실적 면에서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상품의 다양성, 구조설계 능력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우위인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KOSPI 200 선물.옵션은 각각 세계 4위, 1위 수준이며 헤지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선도금융시장의 발전은 금융허브 추진의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고 후방효과에 의해 타금융부분의 발전도 견인할 것이다.
▲해결해야할 숙제들=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문제점은 '마켓 메이킹' 기능을 가진 '딜러'가 부재하고, '브로커' 위주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채시장에서는 점차 10년 이상의 장기채 물량이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외국인 투자가들을 끌어들일 정도로 충분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회사채시장은 국가 신용등급이 역내의 다른 국가들인 호주나 싱가포르 등보다 낮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들이 사실상 회사채를 발행할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또 제도적으로 외국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신용평가 기관이 부재한 것도 숙제다.
ABS시장은 발행주체가 금융기관 및 일정 신용등급(BBB) 이상인 기업으로 한정돼, 발행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
파생상품시장의 경우는 회계, 법률, 신용평가 서비스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비된 데다 주식, 채권 등의 현물시장 발전이 아직 미미해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 반응=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채권시장 투자를 꺼리는 외국인들은 원천징수 문제, 장기채 부족, Repo시장의 부진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며 "어느 나라에서 투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세금차이가 크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우 복잡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일즈를 하는 입장에서는 Repo시장이 발달하고 '공매도'가 허용돼야 외국인들의 다양한 수요를 그때그때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며 "또 국채의 만기가 점차 길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에 투자를 하면 당연히 헤지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아직 헤지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 진입이 원화의 국제화로 가는 초석이 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정부 일각의 시각이 여전한 것도 금융허브의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해외자본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금융허브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우리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렇게 해야 원화의 국제화가 되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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