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팍스시니카'..차이나달러..코리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움직임은 조금 박스권내에서 정체 국면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해서 얘기가 좀 빗나가는지 모르겠지만 국제 정치 경제계에 무섭게 부각되는 '차이나달러'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개혁 개방의 설계사인 등소평이 죽기 직전에 핵심 참모들과 후계자들을 모아놓고 두가지 유언을 했다. 하나는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남중국해에 뿌려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중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을 완전히 이길 힘을 가지기 전까지는 미국에게 고개를 들지말라" 였다. 소위 '타오광양휘'(韜光養晦)였다. 재능과 능력의 빛을 남들이 잘 안보이게 어두침침하게 가려두라'는 뜻이다.
요즘 중국이 미국에게 자주 고개를 쳐드는 상황이 목도되고 있다.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각종 경제압력에 과감하게 '노'라고 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에 대한 대응방식이다. 미국의 안달에 중국은 오히려 고개를 쳐들고 눈도 꿈쩍 않는 모습이다.
▲ 오일달러 뒤이어 차이나달러의 시대 도래= 등소평이 강조하던 고개를 숙이라는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중국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대답은 돈의 힘, 차이나달러(중국이 보유한 달러)다. 이미 세계 6강의 경제규모를 갖춘 중국이 그 실력에 걸맞은 외교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이 돈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그들의 뜻대로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팍스 시니카'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최근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홍콩의 타오동(陶冬) 아태경제수석연구원이 '차이나달러'라는 단어를 지어냈다.
차이나달러의 움직임이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하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으며 이는 70년대 오일달러, 80년대 저팬달러와 맞먹는 파괴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차이나달러 위력의 배경은 현재 6천591억달러에 달한 중국의 외환보유고다.
실질적으로 중국경제에 편입된 홍콩을 합치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약 8천억달러다. 중국경제는 무역흑자 및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이 늘어나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아직 일본(약 8천377억달러)보다 적지만 중국은 외환관리를 국가(외환관리국, 실질적으로는 중국인민은행)가 통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맘만 먹으면 과거 오일달러나 저팬달러보다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고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 갑과 을이 바뀐 상황 = 차이나달러는 이미 미국경제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약 1천600억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은 무역흑자로 번 돈 중 상당액을 미국 국채에 투자해 현재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약 2천억달러에 달한다. 흑자로 번 돈을 미국 소비자에게 꿔주는 양상이다.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대미 수출이 준다면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미국은 국채 매각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이는 미국의 경기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미국 내부에서 나온다.
차이나달러의 위력은 국제원자재시장에서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작년 투자수요를 위해 수입규제를 크게 완화해 석유, 철광석, 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급상승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철강무역의 약 25%, 구리 및 니켈 교역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 곡물 수입국이다.
중국 정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미 과도한 외환보유고 압박을 줄이기 위해 기업의 해외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당분간은 불가능하겠지만 중국이 외환규제를 푼다면 원자재시장에서와 같은 현상이 국제외환시장, 주식시장에서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70년대 석유파동으로 야기된 달러의 과도한 중동의 오일달러는 브래튼우즈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고, 80년대 저팬달러는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거 유입되는 등 자금흐름의 왜곡을 야기했었다. 차이나달러 역시 어떤 형태로든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에 한덕수 재경부 부총리가 발표한 우리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지켜보면서 언제쯤에 우리도 언제쯤 '오일달러'나 '차이나달러'처럼 '코리아달러'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것인지 상상해본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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