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2000년 장세의 '데자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달러-엔이 100엔대 아래로 밀려날 것이란 예상이 올해초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101엔대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000년 당시 시장상황과 유사한 면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 연말부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0엔대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레벨이 실제로 무너지진 않았으며 앞으로 6개월간 105엔과 110엔의 박스권에 거래될 것으로 보여 두자릿수 환율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0년과도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2000년 상반기에도 달러-엔은 101엔 부근까지 하락했지만 100엔은 무너뜨리지 못하고 반등했으며 하반기에는 105엔과 110엔의 박스권에 줄곧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선 이같은 상황을 심리학 용어인 `데자뷰(기시감)'에 비유하면서 달러-엔이 100엔대 아래로 밀려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이오리 미노루 미쓰비시증권 딜러는 "최근 외환시장은 5년전의 데자뷰인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의 아라이 마모루 부사장은 "달러강세와 유로약세의 사이에서 엔화가 현재 환율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달러-엔이 105엔대 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로의 약세 탓이다.
최근 벌어진 유로권의 정치적 갈등과 경기부진, 심지어 유로화의 폐기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유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하락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美달러의 가장 큰 악재였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우려는 어느덧 무대뒤로 사라지고 유로와 관련한 돌발악재가 나오면서 미국의 상대적 경제성장과 금리격차가 호재로 작용하는 등 시장 분위기에 뚜렷한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2000년과 지금 상황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경제가 당시와 달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의 경기회복세가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정도가 된다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다시 엔화의 상승 추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탈출로 일본은행의 계량적 통화완화정책이 마무리되고 금리정책이 시작된다면 엔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즈호 코퍼레이트의 아라이 부사장은 "2000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 경제의 펀더메털이 5년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점"이라며 "은행권이 대부분 부실채권 부담에서 자유로워졌고 다른 산업의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이오리 딜러는 "일본은행이 계량적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일본 경기가 회복된다면 달러-엔이 100엔대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