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환율향방, 김정일.부시에게 물어보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일정권의 불안정성과 북핵문제,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서울환시의 매우 중요한 단골 메뉴다.
2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13개월만에 6자 회담이 재개된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폐기, 그리고 이에 대한 보상 문제를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폐막일도 정하지 않는 등 당사국들의 의지가 사뭇 결연하다.
지난주에 이 회담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모 인사를 만났다. 미국 내부의 강경파들 입장에서는 북한에 더 이상 줄 것이 없는 상태지만 마지막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장기회담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결국 결렬로 종결된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극대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6자회담이 갖는 경제적인 측면의 의미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낮추는 일은 기업활동과 외국인투자, 금융시장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회담의 결과치는 특히 곧바로 환율로 나타날 것이다.
▲ 북핵 4가지 시나리오와 환율 = 필자는 올 2월에 북핵 4가지 시나리오와 환율의 향방을 분석한 바 있었다. 다시 한 번 파일을 끄집어 내 소개해보기로 하자.
첫번째 시나리오. 6자회담이 잘 풀릴 경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외화차입시 가산금리가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되면 달러-원은 1,000원대를 다시 깨려는 시도가 상당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대화가 결렬되고 대북제재가 검토되면 달러-원은 단기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 결렬과 경제제재 시나리오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특수성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달러-원은 다시 진정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환율변수가 예전처럼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모든 대화 재개 노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UN 안보리로 회부되거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뿐만 아니라 군사적 압박까지 가시화될 경우다. 우선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급격히 커지고 투자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과 금이나 미 달러화 등 안전자산 매집도 현실화될 수 있다. 이렇게되면 주가, 금리 등의 변동성이 대단히 커지고 달러-원은 100원-200원 정도 이상 상당 수준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북한이나 미국, 어느 한쪽의 선제공격으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북한의 내부 붕괴할 경우다. 언급하기도 싫은 상황이지만 실로 충격파는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원-달러 환율은 IMF 위기시 국가 부도 직전의 수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시적으로 무자비하게 폭등할 공산이 높다.
▲ 리스크 프리미엄 좀더 추가돼야= 이번 6자회담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모 인사는 "현재 원-달러 환율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현재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 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100원-200원 정도는 가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향후 상황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윤용철 리먼브라더스증권의 리서치 헤드는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한체제의 변동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평소에는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의식하지 않는 재료" 라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어느 시간 임계점을 지나게 되면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갖는 재료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늘 신경을 써야 하는 재료"라고 지적했다.
모 세계적인 경제신문의 한 서울특파원도 연초에 "올해 서울에 주재하는 외국특파원 들의 가장 큰 체크 포인트는 북한체제의 변동 상황"이라면서 "이 문제는 향후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도 최대 관심사항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환율의 향방이 어찌될지 궁금하면 부시와 김정일에게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가 그냥 넘겨 들어야할 얘기는 아닌 것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