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데 외환당국이 크게 한 몫을 했다.
지난 27일 타카히라 오가와 S&P 정부 및 국제공공금융 평가담당 이사는 "한국의 금융부문이 꾸준히 개선되어 왔고 통화의 유연성이 강화된 점이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 환율의 유연성이 강화되었다는 점도 이번 상향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정부가 완전한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올들어 주요 무역 상대국가의 통화와 비교해 볼 때, 원화의 변동폭이 과 거에 비해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도 "원화 환율시장의 유연성이 시장 중심으로 강화된 점, 그리고 6자회담 개시에 따른 북핵 문제 해결 가능성 등도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즉 작년 10월말 1천140원선이 깨지면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보다는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주력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되도록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한 것이 S&P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인다.
한 마디로 외환당국이 시장에 함부로 나서지 않고 '꾹' 참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28일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우리 시장의 시장기능이 확대되고 자생력이 강화된 것은 올해들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며 "다만 앞으로 시장 자체 저변이 넓어져서 불안정성이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당국이 시장을 계속 와치하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도 훌륭한 정책 중의 하나라고 본다"며 "더욱더 시장친화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작년에 비해 올해 당국은 많이 유연해졌다고평가한다"며 "다만 거래자 입장에서는 바람이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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