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③> 한 층 높아진 원화의 국제적 위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바스킷 통화에 원화가 주요 통화로 포함되면서 원화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해외투자은행들(IB)이 볼 때 그 동안 원화는 아시아 이머징마켓 통화 중 하나며 엔화를 '졸졸' 쫓아 움직인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 때문에 IB들의 달러-원 전망은 달러-엔 전망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부차적인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예측의 정확도나 노력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마치 축전을 보내듯이 세계 유수의 해외투자은행들이 원화의 위상과 관련한 보고서들을 내놓았다.
▲원화, 엔화 그늘서 벗어나다= UBS는 한국 원화가 중국의 위안화 바스킷 통화군에 포함된 것은 원화가 드디어 일본 엔화의 그늘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에서 원화 움직임을 별도로 다룰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엔화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원화의 영향력이 부각될 것임을 나타내는 전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 동안 환란 이후 원화에 대한 해외평가 중 최고가 아닐까.
▲원화NDF시장 위안화NDF모델= 또 중국이 달러-위안화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발전모델로 한국의 달러-원NDF시장을 언급했다.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즈(FT)는 피터 장(Peter Zhang) 상하이(上海) 선물거래소 연구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계 은행들의 역외시장 이용이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달러-원 NDF시장이 지금 한국계 은행들에 의해 `장악(dominate)되고' 있는 패턴을 중국 NDF시장이 쫓아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도 "중국이 이렇다할 외환시장 자료나 노하우 전수 등을 직접 요청한 일은 없지만 한국의 외환시장 발전 역사를 보고 배우는 눈치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국제적 위상의 한계= 원화는 여전히 국제적으로 지급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엔화에 버금가지는 못할 것이다.
UBS는 이와 관련, 투자가들이 원화를 사거나 팔 때에는 자산 거래에 대한 서류 작업 등 제반 제약 여건이 엄존한다면서 원화가 자본 계정과 관련해 완전한 환전성을 갖추지 못한 이상 지급준비 통화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그간의 투자 패턴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단기간 내에 상기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원화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군다나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과거 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경제규모나 외환보유액의 규모를 비교해서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크지 않은 편이다.
8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56.9억달러, 6월말 현재 일본과 중국은 각각 8천435억달러, 7천110억달러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하지만 우리나라 속담에 '작은 고추가 더 맵다'와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규모 개방경제의 신흥시장국은 국제금융시장의 통합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환투기 위험 때문에 더욱 유연한 환율제도를 가져가고 있으나 경제체력상 미국과 일본 같은 급격한 환율변동을 용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에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위기예방과 성장유지 등의 장점을 들어 동아시아 역내 통화협력논의가 심심치 않게 논의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동아시아 통화협력논의에 비춰 볼 때 향후 우리나라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화가 보다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눈부신 경제성장, 동북아금융허브, 북핵 문제 해결 및 통일 등을 통해 원화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금융.증권부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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