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기자= 유럽의 회사채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가 채권시장의 지지요인이 되고 있다는 다소 이색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지역의 회사채시장이 지난 3월 중순에 있었던 대란 이후 가장 나은 수준을 보이는 등 회사채 시장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지역 회사채 부도율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국채대비 회사채의 프리미엄도 지난 3월이후 가장 좁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이처럼 더 나은 수익을 위해 리스크를 막수하면서 가지 회사채에 몰리고 있는 것은 잠재 수익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3.5% 수준까지 올렸지만 채권시장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재 4.2%로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럽의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4.6%까지 치솟았다가 6월에는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감으로 3.9%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와 회사채 스프레드와의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송비 증가 및 생산비용 증가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자극할 것이고 이는 회사채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상승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회사채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짐 레이드 도이치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고유가는 장기적으로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행진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며 "국채수익률 상승이 회사채 신용도에 단기적으로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의 상승과 미국의 경제성장 재료는 단기적으로 회사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단기적으로 회사채에 긍정적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우려 요소이며 문제는 언제 이런 변화가 다가오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 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고 메릴린치와 JP모건도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레이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거나 경제성장에 막중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면 고유가가 회사채시장에 부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스테판 덜레이크 스트래티지스트는 "고유가는 유럽 기업들이 수익성을 호전시키는 능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