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내가 왜 외환딜러가 됐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딜링룸 소식'을 매일 아침 연재하자 기사검색 클릭수 최상위권에 랭킹되면서 독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외환딜러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금융.경제 전문미디어에서 딜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보면서 세상이 엄청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환율이 출렁거릴 때 딜러들 이야기가 가끔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한게 고작이었는데 이렇게 매일 이들의 활약상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새삼 책임감을 느낀다". "얼마전 '외환딜러들의 점심식사'에서 김밥.자장면 시켜먹으며 점심시간도 없이 일한다는 기사를 인쇄해서 퇴근후 집사람에게 보여줬더니 집사람이 말없이 손을 꼭 잡아주더라".
▲ 직업으로써 외환딜러= 서울환시에 활약하는 각은행의 대표선수 인터뱅크 외환딜러들은 100여명 정도다. 이들은 시장이 긴박할 때는 당연히 밥은 굶고, 저녁에 잠을 자다가도 해외브로커로부터 연락이 오면 통화를 해야 한다.
고달픈 이들에게 하루 해는 짧기만 하다.
아침 8시 부터 시작하는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밤사이 거래가 이뤄진 뉴욕.런던 등 해외 외환시장에 대한 동향과 투자전략 등에 대한 브리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번주 서울환시도 재료는 많다. 우선 고이즈미의 압승이 어떻게 일본 금융시장이 영향을 줄지 이후 뉴욕이 반응할지 점검할 것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원-달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다.
오전 9시가 되면 서울환시는 개장과 동시에 딜링 룸은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주는 1,020원에서 방향성 설정에 혼란을 겪는 만큼 정보단말기의 뉴스와 거래 상대 은행들의 시황관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서 전화벨이 울릴테고 '인포맥스' 단말기를 포함한 컴퓨터 스크린을 쫓는 눈길도 바쁘게 움직인다. 전화와 인터넷 메신저로 다른 은행 딜러와 정보를 교환하는 손길이 빨라지고 순간 순간의 판단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매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절매(stop loss)다. 진정한 사무라이는 칼이 나가는 시점의 행동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즉각 반응해야 한다. 손절매 주문은 이성이 아니라 본응이어야한다.
시장은 가끔 이러한 사무라이들의 본능적 손절매로 인해 손절매 물량이 또 다른 손절매 물량을 불러오며 불안 요인이 커지기도 한다.
그러나 외환당국자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지만 일선 딜러들의 입장에서는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장 상황에 맞춰 손절매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외환딜러들은 전투에 임하는 상황에서는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 소변 보러갈 시간을 습관적으로 놓쳐 방광염에 걸리는 일도 다반사다. 가족들 조차 이러한 고충을 이해해 주기는 어렵다.
▲ '즐기는 자'만이 살아 남으리니=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컴퓨터 모니터를 계속 지켜보면 사람인 이상 잠시 집중력도 떨어지고 피로가 몰려오기 마련이다.
매매 중간 중간에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인포맥스 기자들을 포함한 언론기자들로 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는다. 여기에는 정과 성을 다해 응대해줘야 한다. 잘못된 멘트가 업체의 손익으로 그대로 연결될 수 있고, 잘못된 보도로 시장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책임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하루의 전투를 마친 매매 일과 이후에는 또 다른 본격적 승부가 시작된다. 유럽.뉴욕 외환시장이 곧 문을 열기 때문에, 하루의 업무를 평가하는 전체 회의가 다시 열린다. 시장 분석 및 손익 계산을 마치고 내일의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서울환시에서 브랜드 네임을 갖고 있는 외환딜러들은 대부분 낙천적이고 대범한 성격이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적절한 상황에 배팅 할 수 있는 배짱을 갖고 있다. 취재를 통해 느낀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점이다. 공자님 말씀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라는 말씀이 있다. 학문을 함에 있어 '그냥 공부하는 선수'는 '공부를 좋아하는 선수'만 못하고, 이들도 '공부를 즐기는 자' 에게는 당할 수 없다. 즐기지 않고서는 피말리는 이 일에서 승리자가 될 수 없으며 오래 지속할 수도 없다는 얘기다.(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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