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天氣도 봤던 어느 외환딜러
  • 일시 : 2005-09-26 07:17:10
  • <최기억의 월요전망대-③> 天氣도 봤던 어느 외환딜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외환딜러들은 천기(天氣)와 우주의 운행원리도 내다볼 줄 알아야한다" IMF 직후 외환업계를 떠나, 코스닥 투자로 거부가 된 한 인사가 예전에 사석에서 가끔한 얘기다. 호흡과 수련을 통해 운기조식에 일가견을 가졌던 그는 외환딜링룸에서도 5분 후의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려고 정신을 집중했었다. 그의 일화가 아니더라도 외환시장에서도 천기와 기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질 것 같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에 앞으로 자주 각종 자연 재해가 발생해 국제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 빈번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0년 사이 북대서양 해수면의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고, 이 기간 동안 허리케인의 파괴력은 2배 정도 커졌다고 한다. 작년에는 한 시즌(8~10월) 동안 이반을 비롯해 4개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텍사스 일대를 집중 강타했고, 올들어서도 데니스, 에밀리, 카트리나에 이어 리타까지 초대형 허리케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봤더니 2,080년이면 현재 허리케인의 최고 세기인 5등급을 넘어서는 울트라 허리케인이 출현한다고 한다. 미국 남부는 이제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결국 돈 문제 경제 문제로 직결될 것이다. 허리케인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에 소극적인 미국에 대한 자연의 강력한 경고로 해석되면서, '지구 환경'과 '산업의 활동'과 '금융시장'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예보'와 '예측'의 유사성 = 기상 예보도 환율 예측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기상 실황 파악, 컴퓨터 모델링 분석, 예보관 심의 및 공보는 흡사 딜링룸의 애널리스트들이 통계자료 수집, 분석과 모델링, 실제 예측을 기반한 매매. 3단계 과정과 같다. 기상 실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 기상 레이더, 라디오존데, 기상관측용 항공기, 해상 부이, 지상 유·무인 관측소 등이 쓰이듯이, 환율 스트레티지스트는 나라 안팎의 각종 거시 경제의 동태적인 움직임, 중앙은행의 시각, 각종 정보 단말기의 정치,경제뉴스, 고객과의 대화에서 정보를 수집해 이를 분석하고 판단한다. ▲ 환율 전망은 종합 과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기상 입력자료를 해석하는 일은 50여명의 예보관들이 매일 5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모여진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기상 상황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국의 날씨 전망을 하는 것은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전문가의 힘과 정보를 이용해야 가능하듯이 서울환시의 환율전망도 마찬가지다. 완전개방된 자본시장의 움직임이 세계금융시장의 움직임과 격리된 채 돌아가는 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 기상 예보에 울고 웃는 월가=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가들이 허리케인의 진로를 예상하는 보도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외환딜러를 포함해, 국채 투자가, 주식 투자가들이 최근에 가장 목말라하는 정보는 기상 정보다. 오죽했으면 애널리스트들이 "딜링룸에 설치된 케이블TV는 잊어라, 기상정보방송으로 채널을 돌려라"라는 얘기가 나올까. 지난주 석유 시설이 밀집한 미 멕시코만에 어떤 피해를 줄지를 확인하느라 두문불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율의 예측이 날씨의 관측에 직접 얽매여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말 허리케인 리타가 완화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중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0.2~0.4%의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고, FRB의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를 보였던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 가격 역시 1bp 상승했고, 달러화 역시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었다. 날씨 변화가 월가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결국 '외환딜링'이란 천기와 우주의 운행 법칙과도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유명외환딜러의 얘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옳은 것 같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부장)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